경찰이 3천370만명의 쿠팡 고객 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2차 피해 여부 확인에 나선 가운데, 일부 피해 고객들이 국내 소송에 이은 미국 본사에 대한 집단 소송에 돌입한다.
8일 경찰당국에 따르면 이날 경찰청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2차 피해 여부를 실시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11월18일 쿠팡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건에 따른 후속 조처로, 경찰은 2차 피해의 유형을 ▲ 쿠팡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를 직접 악용하는 사례 ▲ 쿠팡 개인정보 유출을 소재로 삼은 범죄로 보고 신고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미 일부 고객 사이에선 “쿠팡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카드가 발급됐다”는 보이스 피싱 시도가 발생하고 있어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2차 피해 여부를) 실시간 체크 중”이라며 “스미싱, 보이스 피싱 등과 관련해 유의할 점은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 피싱) 통합대응단에서 논의해 안내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 관련 이용자들이 쿠팡을 대상으로 국내외 소송에 나섰다.
이날 한국 법무법인 대륜은 현지 법인인 미국 로펌 SJKP가 쿠팡을 상대로 한 징벌적 손해배상 소송을 미국 법원에 제기한다고 밝혔다. SJKP는 이미 다수의 원고를 모집했으며 추가 모집을 통해 규모를 키워 집단소송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륜 또한 현재 국내에서 개인정보보호 및 IT 분야에 특화된 전문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피해자들을 모집해 집단소송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앞서 11월18일 쿠팡은 고객 개인정보 일부가 노출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초 발표에서 쿠팡은 고객 4천500명의 이름과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 정보 등 개인정보 일부가 노출됐다고 공지했지만, 후속 조사 결과 최초 발표된 규모의 7만5천배에 달하는 3천370만개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쿠팡 측으로부터 서버 로그 기록 등을 임의 제출받아 범행에 사용된 IP 주소를 기반으로 현재까지 중국인인 전직 직원을 유력한 피의자로 추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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