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옷장에 꼭 필요한 건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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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봄 옷장에 꼭 필요한 건 이것?

엘르 2025-12-08 16:33:56 신고

다가오는 봄, 패션 신은 우리 옷장에 질문 하나를 던진다. “왜 매일 비슷한 색을 입어야 하지?” 바쁜 아침, 서둘러 외출하다 보면 무심코 그레이·블랙·베이지 같은 ‘안전한 색’에 손이 가는 내 모습을 꼬집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이제 패션 하우스들은 익숙함에 기댄 반복된 일상을 깨고, 색의 안전지대를 과감히 벗어나 보라고 권한다. 2026 S/S 시즌 런웨이가 바로 그 변화의 첫 장이다. 코발트블루, 레몬 옐로, 토마토 레드 같은 강렬한 원색부터 베이비 핑크, 파우더리 라일락 같은 부드러운 파스텔컬러까지. 이끼 향이 날 것만 같이 짙은 모스 그린부터 무색무취할 것 같은 시멘트 그레이까지. 그야말로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색의 스펙트럼이 펼쳐졌다.



Loewe 2026 S/S

Loewe 2026 S/S

Bottega Veneta 2026 S/S

Bottega Veneta 2026 S/S



흥미로운 건,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이 컬러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더 이상 ‘포인트 컬러 하나만 톡’ 넣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 디자이너들은 서로 부딪히는 색을 일부러 충돌시키거나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색을 나란히 배치하는 등 기존의 공식을 깨는 등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을 도전적으로 구현한다. 색은 스타일을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그것을 절묘하게 조합하는 능력이 곧 패션 감각으로 직결되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은 지난해 패션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디자이너들의 대거 인사이동에서 비롯한다. 각 하우스에 부임한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첫 컬렉션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색을 택한 것이다.



지난 30년동안 베르사체를 지휘했던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떠나고, 하우스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임무를 부여 받은 다리오 비탈레는 라일락·버터 옐로·블루·레드 같은 과감한 조합을 하나의 룩에 담아 1980년대에서 영감받은 강렬한 에너지를 보여줬고 로에베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잭 맥콜로와 라자로 에르난데스 듀오는 선명한 원색을 테일러링, 가방, 드레스 등에 자연스럽게 녹여 다시금 색을 즐기는 감각을 불러 일으켰다. 그 뿐 아니다. 보테가 베네타에 새로 부임한 루이스 트로터 역시 자신의 주특기인 비비드 컬러를 보테가 베네타 특유의 윤기나는 레더와 헤어리한 소재에 더했다. 그야말로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마음껏 자신의 ‘색’을 발휘한 시즌이다.



Versace 2026 S/S

Versace 2026 S/S

Versace 2026 S/S

Versace 2026 S/S


Loewe 2026 S/S

Loewe 2026 S/S

Loewe 2026 S/S

Loewe 2026 S/S



한편 프라다와 미우미우가 보여주는 서로 다른 컬러 플레이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좋은 참고서가 된다. 두 브랜드 모두 익숙하지 않은 방식의 조합을 시도했지만 기조는 다르다. 프라다가 새빨간 레드와 부드러운 라일락, 짙은 그린과 페일한 코럴 컬러처럼 채도 높은 선명한 컬러과 부드러운 파스텔컬러와 함께 매치하며 세련되고 조화롭게 만든 것과 다르게 미우미우는 크레파스처럼 쨍한 그린과 블루, 옐로와 오렌지 등 선명한 원색을 서로 충돌시켜 에너지가 넘치고, 낯설지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Prada 2026 S/S

Prada 2026 S/S

Prada 2026 S/S

Prada 2026 S/S

Miu Miu 2026 S/S

Miu Miu 2026 S/S

Miu Miu 2026 S/S

Miu Miu 2026 S/S



이렇듯 지금 패션 신의 새로운 컬러 매치는 패션의 기존 공식을 바꾸고 있다. 이제 우아함은 더 이상 베이지·그레이·네이비 같은 뉴트럴 컬러에서만 비롯되지 않는다. 오히려 강렬한 색의 충돌이 세련된 긴장감을 만들고,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가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다가오는 봄에는 뉴트럴 컬러로 향하던 손길을 잠시 멈추고, 어린 시절 색칠놀이를 하듯 새로운 컬러 콤비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색은 우리의 일상 어디에서든 기분과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꿔주는 힘을 지니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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