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8일'경제동향 12월호'를 발표했다. /KDI 제공
소비를 중심으로 국내 경기가 회복 움직임을 보이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두 달 연속 긍정적 신호가 켜졌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이하 KDI)은 8일 발표한 '경제 동향 12월호'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세는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경기 개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KDI는 지난 5월 처음으로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뒤 10월까지 '미약', '낮은 수준' 등 부정적인 진단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지난달에 이어 2개월째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KDI는 8일'경제동향 12월호'를 발표했다. /KDI 제공
이같은 분석 배경에는 경기 하방 압력을 소비 개선이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어서다. KDI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고, 정부의 소비지원 정책이 지속되면서 소비 회복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봤다. 실제 9~10월 소매판매는 평균 1.3% 증가했고, 숙박·음식, 예술·여가 등 서비스 종목도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112.4로 '낙관 구간'을 유지하고 있다.
KDI는 8일'경제동향 12월호'를 발표했다. /KDI 제공
다만, 건설업 부진 여파로 경기 개선세의 속도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KDI는 "건설업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전반적인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10월 건설기성은 전년 대비 24.6% 급락했으며, 9~10월 평균(-14.2%)과 비교하더라도 뚜렷한 회복 흐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제조업 역시 반도체를 제외한 주력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자동차·기계장비 등은 모두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며 산업 전반의 회복 속도를 늦췄다.
고용시장 개선세도 더딘 모습이다.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 감소가 지속되고, 20~30대 고용률이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고용 여건은 연초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KDI는 "소비와 밀접한 업종에서의 고용 부진은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8일'경제동향 12월호'를 발표했다. /KDI 제공
수출은 미국의 고율 관세 악재에 위축됐고, 반도체가 이를 떠받치는 모양새다.
KDI는 "반도체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가격 급등에 일부 기인한 것으로 물량 기준으로는 높았던 증가세가 점차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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