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지난 5일 발표한 ‘2025 국가안보전략(NSS)’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필 서명이 들어간 서문에서 지난 9개월 동안 과거 어느 정부도 하지 못한 극적인 전환을 이뤘다며 대표적인 치적 중 하나로 8개 분쟁 해결을 들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NSS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수개월 만에 8개의 갈등을 해결해 ‘평화의 대통령’이라는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8개 분쟁 중 하나로 트럼프의 중재로 10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휴전 협정까지 맺었던 태국과 캄보디아가 다시 무력 충돌을 빚었다.
양측은 협정 이후에도 간헐적인 마찰이 있었으나 7일 캄보디아군의 소총 공격으로 태국군 2명이 부상을 입었고 8일 오전에도 캄보디아군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AP통신 등 외신은 국경 지대에서 양국이 공격을 주고 받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양국간 휴전 합의가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외교관계협회(CFR)는 6일 미 NSS 분석에서 트럼프가 자랑하는 8가지 분쟁 해결은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며 태국-캄보디아의 국경 충돌 재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캄보디아와 태국은 인도와 파키스탄, 이란과 이스라엘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으로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갈등이 언제든 다시 불붙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콩고-르완다 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경우 백악관과 이집트에서 온갖 호화찬란한 홍보 속에 평화 협정을 맺어도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양국 대통령을 불러 백악관에서 평화협정을 맺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경우에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에 사실상 분쟁이 종식된 상태여서 트럼프의 공로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코소보와 세르비아,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사이에는 이미 해결을 요구할 만한 실제적인 갈등도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CFR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평화 중재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통령과 미국 고위 관리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고 공로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CFR는 그러나 8개 분쟁에 대해 자신의 업적인 것처럼 내세우는 것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아직 러시아의 소극적인 입장 등으로 평화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NSS에서는 트럼프의 평화 중재 역할은 언급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자신이 당선되면 "24시간 안에 러-우 전쟁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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