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에르메스·루이비통에 쓰이는 가죽을 성수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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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에르메스·루이비통에 쓰이는 가죽을 성수동으로

비즈니스플러스 2025-12-08 16:07: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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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표 피혁 생산기업 중 하나인 '알릭'이 '프렌치 레더 코너 2025'에 마련한 부스 /사진=김현정 기자
프랑스 대표 피혁 생산기업 중 하나인 '알릭'이 '프렌치 레더 코너 2025'에 마련한 부스 /사진=김현정 기자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 쓰이는 프랑스 고급 가죽이 K-패션 한국을 찾았다. 최근 핫플로 떠오른 성수동의 디자이너에서부터 소량 제작을 원하는 패션업체까지 다양한 한국 수요에 대응하려는 취지다. 매년 300여가지 신규 색상을 선보이는 업체가 있을 정도로 프랑스 가죽 업계의 색상 연구도 활발하다. 

8일 기자가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프렌치 레더 코너 2025'에 방문하니, 프랑스 대표 피혁 생산기업 7곳의 개별 부스를 둘러볼 수 있었다.

'프렌치 레더 코너 2025'는 주한프랑스대사관 비즈니스프랑스가 프랑스가죽협회(FFTM)과 함께 개최한 행사로, 프랑스 피혁 생산자와 한국의 바이어·제조사·미디어와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오프라인 플랫폼이다.

십여년 만에 재개된 지난해 행사에서는 현장에서 150여건의 B2B 미팅이 진행되는 등 업계의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올해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양국을 잇는 패션 가교 역할을 할 계획이다.

양가죽·송아지가죽을 다루는 ‘알릭’은 1931년 설립돼 오랜 전통 기술로 가죽을 제작하는 프랑스 업체다. 에르메스·디올·루이비통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 가죽을 납품하며 다양한 가격·등급의 가죽을 제공한다.

알릭 관계자는 기자에게 공간에 진열된 에르메스의 시그니처 대표 컬러인 '오랑주'(Orage) 가죽에서부터 빨간색, 갈색, 검정색 등 세련된 색감의 가죽 원단들을 보여줬다.

프랑스 피혁 업체 '알릭'이 글로벌 명품 에르메스에 제공하는 에르메스 시그니처 '오랑주' 컬러의 가죽 /사진=김현정 기자
프랑스 피혁 업체 '알릭'이 글로벌 명품 에르메스에 제공하는 에르메스 시그니처 '오랑주' 컬러의 가죽 /사진=김현정 기자

알릭 관계자는 "소량 주문도 받으므로 한두 작품을 제작하는 일반 디자이너는 물론, 성수동 디자이너에게도 어필할 만하다"며 "주문자가 원하는 색상을 맞춤형 생산한다"고 강조했다.

양가죽을 다루는 '보딘 쥬와요'는 1860년에 프랑스 레브루 지역에서 설립된 가족경영 기업이다. 전세계에 몇 남지 않은 양피지 제작사이기도 하다.

보닌 쥬와요 관계자가 기자에게 현장에 진열된 샘플 원단을 만져보게 하자, 종잇장처럼 부드럽고 가벼운 질감이 느껴졌다.

이어 내구성을 좀더 강화한 가죽과 메탈필름을 입힌 메탈가죽들도 연이어 선보였다.

메탈가죽들은 유럽과 미국에서 최근에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가죽 산업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갈수록 친환경 공정을 중시하는 추세다.

1852년에 설립됐으며 양가죽을 다루는 프랑스 미요 남부의 가족 경영회사 '리차드'는 국제가죽협회인 레더워킹그룹(Leather Working Group)으로부터 올해 처음으로 '골드' 레벨을 획득했다.

프랑스 피혁 업체 '리차드'는 친환경·윤리적 생산공정을 인정받아 올해 LWG로부터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사진=김현정 기자
프랑스 피혁 업체 '리차드'는 친환경·윤리적 생산공정을 인정받아 올해 LWG로부터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사진=김현정 기자

리차드 관계자는 "오수처리와 물·화학약품 100% 재활용 등 새로운 프로세스를 도입한 결과, '실버' 등급에서 '골드' 등급으로 승격됐다"며 "가죽 테너리 중에서도 '골드'는 매우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골드' 등급을 받으려면 친환경뿐만 아니라, 윤리적 부문의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공장 직원들의 급여수준과 건강한 환경 등까지 고려해 평가점수가 매겨진다.

1927년부터 3대에 걸쳐 바스크 지방에서 물소 가죽을 다루고 있는 '레미 까리아'는 원피에 식물성 태닝을 적용한다.

1803년 프랑스 로망-쉬르-이제르에서 창립된 후 2012년 LVMH그룹에 합병된 '테너리 루'도 친환경적 생산으로 물과 환경을 보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테너리 루 관계자는 "한국 쇼케이스를 통해 장기간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2년 LVMH그룹에 합병된 프랑스 피혁 업체 '테너리 루' 관계자가 원피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현정 기자
2012년 LVMH그룹에 합병된 프랑스 피혁 업체 '테너리 루' 관계자가 원피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현정 기자

비즈니스프랑스 관계자는 "오전부터 제화·의류·가구·인테리어·건축 등 다양한 가죽 사용 업계 관계자들이 방문하고 있다"며 "한국 디자이너들의 제작 활동에 이번 행사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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