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편익 없는 전시행정", 울산시 "생태하천 관광 활성화"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시가 태화강에서 배를 타고 관광을 즐기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진보당 울산시당이 '울산판 한강버스'가 될 것이라며 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시는 해당 사업의 성격과 규모를 고려할 때 한강버스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는 약 48억원의 초기 예산과 매년 20억원의 운영비가 소요되는 울산판 한강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라면서 "대중교통 개선도, 시민 생활 편익 확대도 기대하기 어려운 전시행정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진보당이 거론한 사업은 시의 내년도 예산안에 10억7천만원이 편성된 '태화강 뱃길활용 관광순환 코스 개발 기본·실시설계용역'을 말한다.
시는 태화강에 관광 목적의 소형 선박을 운항하는 사업을 추진하고자 설계용역비 7천만원, 강바닥 준설비 10억원 등을 내년 예산에 반영한 상태다.
진보당은 "느린 속도, 잦은 고장과 운항 차질, 높은 운영비와 낮은 수익성, 환경 파괴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는 한강버스 사례를 울산이 그대로 따라 하려 한다"라면서 "수로 확보를 위한 준설은 수질을 악화시키고, 강바닥에 사는 생물 서식지와 모래층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는 태화강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교통이 아닌 관광 목적이라는 점에서, 또 소규모 선박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한강버스와 비교하기에 괴리가 크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한강버스는 승선 정원이 199명에 달하는 대형 선박을 활용하는데, 태화강 관광에는 10∼15명짜리 보트를 활용하므로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한강버스가 교통수단 성격이 강하다면, 우리 사업은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태화강을 관광하는 수단이라는 것도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성을 높이고자 강바닥 준설을 계획했는데, 운항 구간에 최소 1∼1.5ｍ가량 수심을 확보하는 작업이어서 하천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때 수상 교통수단으로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지난 6월 폰툰보트(바닥에 부력이 큰 플로트를 장착하고 그 위에 갑판을 설치한 구조의 수상레저 선박)를 태화강에서 시범 운영했는데, 이런 규모의 선박을 태화강 관광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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