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백령도의 황새, 먹황새 등 조류를 관찰한 기록 보고서가 나왔다.
8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2019~2025년까지 새들의 이동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2024년 11월 백령도 화동습지에 대규모로 월동한 황새의 현황과 의미, 그리고 조류와 관련한 백령도의 생태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발간했다.
특히 화동습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보호관리를 통한 백령도 철새 생태관광 가능성에 대한 전망과 제안을 담았다.
보고서는 황새·먹황새 생태 특성, 백령도의 황새·먹황새 관찰 기록, 황새 긴급 먹이주기 활동을 담았다. 또한 인천녹색연합이 백령도에서 관찰한 조류 242종의 목록을 담았다. 이 중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해양보호생물, 인천시보호종 등 법적 지위가 부여된 종은 48종이다.
인천녹색연합은 겨울 철새 이동 시기에 매년 1~3마리 정도의 황새가 백령도에 며칠 동안 머물렀던 사실을 확인했다. 또 지난 2024년 11월12일, 황새 104마리의 백령도 중간 기착과 22마리의 월동 사례를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104마리의 규모는 국내에서 관찰한 최대 황새 무리다.
인천녹색연합은 이같은 보고서를 바탕으로 백령도가 철새 생태관광지역으로서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서해접경지역의 특수성과 극동아시아 지역을 오가는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 특징을 갖춘 관광지라는 것이다. 현재 백령도에선 점박이물범 집단서식지 하늬해변과 진촌리 마을이 국가생태관광지로 지정됐다. 또 내년 상반기에 생태관광체험센터가 개관을 앞둬 화동습지를 중심으로 철새 생태관광을 연계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화동습지의 생태적 중요성을 확인했다”며 “화동습지는 갈대군락지로 멸종위기종, 희귀종, 미기록종 등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번식지와 서식지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화동습지에 사는 조류의 안정적인 서식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며, 전문적인 조사와 함께 철새 생태관광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