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문학관은 2027년 상반기 개관을 앞두고 어린이 콘텐츠 개발의 기초 자료 확보를 위해 ‘한국문학작품 캐릭터 어린이 선호도’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유치원생 및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 총 751명 중 다수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거주자였지만, 부산(41명)과 대구(30명)를 포함해 전국 각지에서 참여가 이뤄져 지역별 고른 관심이 확인됐다.
응답층은 30~40대 학부모(676명)가 90%에 달했으며, 그 자녀는 유치원생(269명)과 초등 1~2학년생(237명)이 70%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90% 이상이 자녀가 책과 이야기 콘텐츠에 흥미를 느끼며, 개관 시 자녀와 함께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답해, 문학 기반 어린이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품 선호도 조사에서는 「별주부전」(252명)이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구름빵」(234명)이 2위에 올랐고, 「흥부전」(232명), 「홍길동전」(179명), 「심청전」(170명)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보기는 교과서 수록작과 아동문학상 수상작을 포함한 고전·현대 작품 20여 종으로 고루 구성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문학 작품이 2019년 발표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최신 아동문학 작품 「구름빵」과 대등한 선호도를 보인 점이 눈길을 끌었다.
캐릭터 활용 방안 조사에서 학부모들은 캐릭터가 단순히 귀여운 형태에 머무르기보다 작품의 서사를 반영한 교육적 가치 전달의 매개체로 발전하기를 바랐다. 콘텐츠 방식 선호도에서도 학부모들은 기존의 향유형 콘텐츠보다 자녀가 직접 참여하는 몰입·체험형 콘텐츠를 선호했으며, 디지털 기술과의 결합을 기대하는 응답이 많았다.
문정희 관장은 “문학 작품 속 캐릭터가 어린이의 상상과 일상 속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스토리 및 참여 중심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라며 “이번 조사가 한국문학 기반 어린이 콘텐츠 확장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전문학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한 체험실 기획 및 캐릭터 개발 등 어린이 콘텐츠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Copyright ⓒ 독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