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버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의 영원한 레전드가 될 수도 있었지만, 모하메드 살라의 마지막은 그리 아름답지 못할 듯 보인다.
살라는 최근 폭탄발언으로 리버풀을 뒤흔들었다. 7일(한국시간) 리버풀과 리즈유나이티드가 3-3 무승부를 거둔 PL 경기 후 가진 인터뷰 때문이었다. 살라는 지난 시즌 PL ‘킹’다운 파괴력으로 리버풀의 우승을 이끌었지만 이번 시즌은 급격하게 기량이 떨어지면서 공수 양면에서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부진에도 불구하고 살라를 선발 자리에서 빼지 않았지만 최근 3경기는 결국 베스트 멤버에서 제외했다. 그나마 교체 투입이라도 하던 앞선 경기와 달리 리즈전은 아예 벤치에 앉혀뒀다.
살라는 리즈전 후 기자들을 만나 “리버풀이 나를 버스 밑으로 던진 것 같다. 누군가 날 구단에 두지 않으려고 한다”고 폭탄발언을 터뜨렸다. 또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아기 위해 안필드에 있을 것이고, 네이션스컵에 가게 될 것이다. 이집트 대표팀에 합류해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겠다”라며 1월 이적을 강하게 암시했다.
이에 거취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영국 ‘BBC’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이 가장 강하게 제기하는 행선지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살라는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무슬림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이다. 사우디는 아시아인 동시에 아랍권이다. 아시아 최고 스타 손흥민은 미국으로 가버렸지만, 아랍 최고 스타를 가질 수 있다면 리그의 지역 내 위상이 크게 뛰어오르게 된다. 가장 관심이 큰 팀은 알힐랄로 알려졌다.
동시에 미국행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브미 스포츠’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 샌디에이고FC가 살라 영입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며 최근 상황을 볼 때 적극적으로 달려들 가능성을 제기했다.
손흥민의 최근 케이스가 살라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손흥민과 살라는 1992년생 동갑이다. 손흥민은 지난 여름 MLS의 로스앤젤레스FC로 이적했다. 그리고 차원이 다른 기량을 보여주면서 서부 컨퍼런스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는 1라운드 통과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내년을 기약하기 충분했다. 살라도 단순한 돈이 아닌 명예와 미국 시장 등을 염두에 둔다면 샌디에이고를 고려할 만하다. 또한 내년 여름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감안해 미국 무대를 택할 수도 있다. 살라는 국가대표팀에서 별다른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네이션스컵 우승 경험이 없고, 월드컵은 2018년 한 번 본선에 진출해 3패로 탈락한 게 전부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도 서부 최강 자리를 지키려면 스타가 필요하다. 샌디에이고는 MLS 막내로 창단한 팀인데, 첫해 바로 서부 컨퍼런스 1위에 올랐다. 멕시코 대표 이르빙 로사노가 현재 간판 스타다. 살라가 합류해 로사노와 좌우 날개를 이룬다면 LAFC의 손흥민, 드니 부앙가 라인보다 이름값에서 앞설 수 있다.
살라가 이적시장에 나오고, 리버풀이 몸값을 많이 부르지 않는다면 데려가고 싶은 팀은 수없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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