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안무가 보연이 철학적 사유와 독창적인 움직임으로 인간 내면을 탐구하는 신작 '시간을 훔치는 사람들'로 관객을 찾는다.
이번 작품은 2025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 프로젝트로, 일상의 빠른 흐름 속에서 잊힌 감각과 삶의 리듬을 되묻는 예술적 실험을 선보인다.
보연은 그동안 감각적 이미지와 신체의 시학을 통해 대중과 예술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신작에서 보연은 “하루의 속도와 방향이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정해지고, 그 속에서 나의 리듬은 점점 희미해진다”는 내적 사유를 출발점으로, 시간을 소유하지 못한 인간의 삶을 움직임으로 재해석한다.
안무의 중심은 ‘시간의 질서 밖’에 있다. 보연은 세상이 정한 흐름에서 한 걸음 물러서, 자신의 시간을 다시 호흡하는 순간을 만들고자 한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의 결을 잠시 비틀어 관객이 자신의 속도와 감각을 재인식하게 하는 경험적 안무는, 그만의 개성적 움직임 언어와 다양한 표현 방식 속에서 빛을 발한다.
이번 작품에는 정명훈, 오민주, 오푸름, 이민규, 보연이 출연하며, 드라마터그 채민, 음악 양선용, 연주 방지원, 무대디자인 이종영, 조명디자인 이승호, 의상 주혜민 등 국내 유수 스태프들이 참여한다. 작품 전반의 영상 기록과 프로그램 디자인, 홍보까지 아트랩보연의 세심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시간을 훔치는 사람들'은 오는 13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공연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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