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강다연 작가] 이번 칼럼에서는 광화문역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의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전시를 다녀와서, 여러분에게 유럽 남부와 북부의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에서 신고전주의, 사실주의에서 인상주의, 20세기 모더니즘까지 파트별로 간략하게 시대상과 작가와 작품을 간략하게 소개하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전시를 감상할 때, 작품 하나하나 오래 감상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쓱 보면서 영감을 주는 작품이나 깨달음을 주는 작품을 기억하려고 하는 편이다.
예전보다 단속을 하지 않고 자유롭게 관람하게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어디까지나 에티켓을 지켜야 주어지는 것인데, 촬영금지인 작품도 찍는 분들이 있어 그 부분이 아쉬웠다. 때로는 집에서도 기억에 남거나 소장하고 싶은 작품 중, 촬영이 안 되는 경우엔 관람이 끝난 이후 엽서를 사서 집에 가지고 오는 편이다. 문화매거진 독자분들은 이미 멋진 문화인이길 믿고 있지만, 당부하고 싶었다.
지난달 칼럼에는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주제로 접근한 적이 있다. 그동안 칼럼을 연재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려는 가운데 예술과 미술 장르 경계에서 예술적인 범위, 무언가 인간적인 메시지를 공유하는 데 집중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들었고 놓친 부분이 있어서 스스로에게 속상했다. 생각 끝에 연말에는 전시회 감상으로 하고 싶기도 했고, 미술의 본질에 더 집중하고자 전시를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그래서 오늘은 간략하게 먼저 유럽 남부와 북부의 르네상스에 대하여 살펴보려고 한다.
작품을 감상하면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겠지만, 르네상스 시대 대부분의 이미지는 유럽 북부와 남부를 막론하고 기독교적 주제 혹은 성경의 특정 구절을 기반으로 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탈리아에서 14세기부터 16세기 사이에 등장한 르네상스는 가히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재발견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인본주의의 확산을 기반으로 하여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사실성과 이상화를 동시에 추구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러한 변화를 통하여 인물과 대상을 평면적인 형태에서 사실적으로 표현하지만, 고대 고전 세계의 규범에 따라 이상화된 점이란 것이다. 그중에서도 피렌체는 지원을 통해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등 당대 최고의 거장들을 배출하기도 한, 르네상스 발전을 이끈 도시였다. 다시 말해, 피렌체는 후원자들의 지원을 통해 오늘날까지도 현대인들에게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등 당대 최고의 거장들을 배출함과 동시에 르네상스 발전을 이끌었다.
특히 피렌체와 베네치아에서는 중세에 사용되던 금박과 계란 템페라 기법이 점차 유화와 프레스코로 대체되면서 극적인 변화가 나타나는데, 프라 안젤리코와 카를로 크리벨리의 작품을 보면 알 수 있으니 참고하여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한편, 북유럽 일부 지역도 기술 혁신을 통해 시각 예술이 변화가 생기게 되는데 실제 풍경, 일상생활의 관찰에 중점을 두었다. 즉, 자연을 보다 세밀하게 관찰하고, 휘발성이 느린 유화의 특성을 활용해 작품에 관찰적 사실주의를 부여한 것이다. 유럽과 북유럽의 교차로에서 활동한 화가들이나 뒤러, 베르메호처럼 여행을 많이 다녔던 예술가들은 이후 유럽 미술의 방향을 결정짓는 기법과 혁신을 공유했다고 전해진다.
각 도시마다 시대를 통해서든 미술에도 혁신의 바람이 분다. 그 안에서 거장이 태어나며, 관광지 산업이 되어 있는 작품들과 조각품들이 곳곳에 시대상과 가치관의 변화를 담아내고 있다. 미술이라는 장르 안에서 르네상스를 단연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을 여러분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전시가 2026년 02월 22일까지 한다고 하니, 가서 관람해보기를 권장한다.
개인적으로는 비가 오는 감성도 좋았고, 차분해지는 느낌도 가는 발걸음을 설레게 했다. 가을 낙엽의 풍경마저도 내게 작품이고 그림과 같았다. 하루 빨리 다시 작업하는 날이 오기를 바랐고, 다시금 내 가슴 속 열정과 사랑을 느꼈다. 내가 순간 느낀 영감은 붓터치와 나이프들이 낙엽처럼 쌓여서 만들어진 작품의 모습이다. 그렇게 러프한 느낌에 내가 좋아하는 젤스톤을 가미하면 더 그 느낌이 살아날 것 같다. 생각만 해도 벌써 설렌다.
내년에 수술과 재활이 남은 가운데, 올해는 걷는 것도 제약이 있어도 조심해서 걷는 연습을 했다면, 더욱이 내년에는 걸음과 관련한 수술을 예정하고 있기 때문에 또다른 전시를 소개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일단 그전까지 가능한 선에서 시도해보고자 이번 12월 칼럼은 다음 장르를 나누어서 작품과 함께 다루어 보려고 한다. 전시회 관람 및 이전에 스페인 화가와 작품에 대한 출처를 통한 칼럼도 다룰 예정이다.
처음 칼럼을 시작할 때에는 서양미술사와 동양미술사를 비교할지 무엇을 먼저 시작할지에 대해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중 서양미술사는 곰브리치의 저서를 다루고 싶었다. 근본이라 생각하기도 했고, 굉장히 저서가 두꺼워서 여러분과 함께한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하나를 완주하는 느낌으로 제대로 보는 게 어떤지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대장정 여행같은 느낌으로 부담을 주는 게 아닌지에 대한 고민했었다. 그래서 하나씩 차근차근 다양하게 전시회도 다녀오고, 유화표현기법, 수채화표현기법, 스케치하는 방법, 디자인, 작가 스토리 다양하게 소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 가운데 책 한 권을 기본으로 쪼개서 여러분에게 소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를 포함한 현대인들이 책 하나를 제대로 읽기 힘들다 생각했기 때문에 함께 끝까지 읽는다는 기분으로 마치 독서 모임처럼 시도하려고 늘 그렇게 연재하기 시작한 것이다.
작가와 작품, 시대상, 느낀 감상평, 기법들을 소개함으로써 지식이 축적되고, 다른 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마주한다면 미술이라는 장르가 난해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흥미롭고 더 새로운 이야기도 알게 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가 나의 칼럼 주제 선정과정과 칼럼을 쓰는 작가의 이야기이자 솔직한 고백과 작품 설명이다.
다음 칼럼에서 바로크 시대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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