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는 업종이 있다.
지난 3일, 뉴욕타임스는 '한국은 커피숍 문제가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개하며 한국에서의 치열한 카페 업계 경쟁에 대해 조명했다.
"떼돈 벌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반대"
서울 신림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고 씨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카페를 여는 것 말고 다른 무엇이든 하겠다"라고 털어놨다. 현재 고 씨의 매장 주변에만 약 50개의 카페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카페 밀도가 파리 수준에 근접했다고 보았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카페 수는 2배로 급증했는데, 전국 8분의 1에 해당하는 1만개가 서울에 몰려 있다. 뉴욕타임스는 "서울 거리를 걸으면 양쪽으로 퍼레이드처럼 늘어선 카페들을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많은 한국인이 좁은 아파트에 거주하며 가족과 함께 생활해 사람들을 초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카페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이자 친구들의 만남 공간, 학생들의 공부방 역할을 한다"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카페 창업에 대한 잘못된 시선이다. 뉴욕타임스는 경직된 직장 문화와 침체된 취업 시장에서 벗어나려는 한국인들이 카페를 독립의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페는 술집이나 음식점에 비해 초기 투자 비용이 적은 반면, 인기 매장에 몰리는 고객들을 보며 수익을 쉽게 낼 수 있다는 착각이 생긴다는 것이다.
전국 카페사장협동조합 회장이기도 한 고 씨는 "사람들은 다른 카페 앞에 긴 줄이 늘어선 모습을 보고 카페 운영이 쉽다고 착각한다. 실제로는 일은 힘들도 수익은 미미하다"라고 알렸다.
한국 카페 창업의 현실
1000개 이상의 카페 창업을 컨설팅했다는 최 씨는 "사업에 뛰어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준비 부족 상태다. 커피숍 운영 경험이 전무하거나, 있어도 바리스타 아르바이트 수준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많은 업주가 월 4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이는 최저임금을 조금 넘는 수준이며 하루 13시간 이상 근무해서 얻은 결과다"라며 "많은 커피숍이 첫 임대 계약 만료와 함께 1~2년 만에 폐업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커피숍의 생존 기간도 계속 단축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그들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라며 한국 카페 시장의 불투명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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