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감성의 공존”…2026년은 ‘이원적 여행’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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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감성의 공존”…2026년은 ‘이원적 여행’ 시대

이데일리 2025-12-08 11:22: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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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관광트렌드 인포그래픽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내년 국내 관광산업의 주요 변화 흐름을 전망한 ‘2026 관광트렌드’를 발표하며 핵심 키워드로 ‘D.U.A.L.I.S.M.’을 제시했다. 기술과 감성, 위기와 적응, 럭셔리와 실속 등 상반된 가치가 공존하며 새로운 여행 경험을 만들어내는 ‘이원적 관광’ 시대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사는 지난 5일 열린 ‘2025 데이터 활용 융합분석 성과공유 컨퍼런스’에서 해당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트렌드는 최근 3년간의 거시 환경 분석과 이동통신·카드 소비 데이터, 소셜 데이터, 전문가 인터뷰, 관광소비자 설문조사 등 다층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출된 것이다.

‘D.U.A.L.I.S.M.’은 디지털 휴머니티(Digital Humanity), 문화의 일치(Unity of Culture), 적응형 회복탄력성(Adaptive Resilience), 로컬의 재창조(Local Re-creation), 개인 가치 스펙트럼(Individual Value Spectrum), 공간적 경험(Spatial Experience), 세대 간 흐름(Multi-Generation Flow) 등으로 구성된다. 기술과 감성, 위기와 적응, 럭셔리와 실속 등 상반된 가치가 융합되며 새로운 관광 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2026 관광트렌드 인포그래픽 (사진=한국관광공사)


첫 번째 키워드 ‘D’의 ‘디지털 휴머니티’(Digital Humanity)는 AI가 여행의 효율성을 넘어 여행자의 감성을 파악하는 ‘감성적 조력자’로 확장되는 흐름을 의미한다. 예약·검색 등 번거로운 절차를 AI가 대신하고, 여행자는 감성적 경험과 인간적 교류에 집중하는 방식의 여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킹닷컴의 ‘글로벌 AI 인식 보고서’에서는 한국 여행객의 98%가 향후 여행 계획에 AI 활용 의향을 보였는데, 이는 글로벌 평균(89%)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향후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가 여행 경험 전반을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U’의 ‘문화의 일치’(Unity of Culture)는 K콘텐츠 소비가 단순 관람을 넘어 실제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는 ‘K라이프 투어리즘’으로 확장되는 현상을 짚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인처럼 먹고, 입고, 즐기는 일상을 경험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조사에서 외국인의 한국 방문 예정 활동 1위는 ‘맛집 투어(15.7%)’였으며, 올해 상반기 올리브영 외국인 매출 비중은 26.4%에 달했다. 공사는 ‘한국인처럼 살아보기’ 수요가 더욱 고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 번째 키워드 ‘A’의 ‘적응형 회복탄력성’(Adaptive Resilience)은 기후 위기와 지역소멸 등 환경 변화 속에서 여행자가 스스로 환경 보전 및 지역 상생에 기여하는 ‘재생형 관광’을 강조한다. 여행 과정이 방문 지역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윤리적 소비로 진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의 ‘로컬의 재창조’(Local Re-creation)는 지역의 일상 음식, 노포, 생활문화 등 평범한 요소가 독창적 관광 자원으로 재해석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유명 관광지보다 지역 고유의 감성을 발견하는 로컬 중심 여행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I’의 ‘개인 가치 스펙트럼’(Individual Value Spectrum)은 개인의 우선순위에 따라 ‘럭셔리’와 ‘실속’이 동시에 강화되는 이른바 ‘N극화 소비’ 트렌드다. 부킹닷컴에 따르면 한국 MZ세대 53.5%가 “최고의 여행 경험을 위해 예산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동시에 77.5%는 “예산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의 가치 기준에 따라 여행 시장이 더욱 세분화될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S’의 ‘공간적 경험’(Spatial Experience)은 팝업스토어·미디어 아트 등 오감 참여형 콘텐츠가 결합된 복합 문화 공간이 여행 목적지로 떠오르는 흐름을 말한다. LG유플러스 데이터에 따르면, 성수동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카드 결제액은 13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6.3% 증가했다. 공사는 이를 ‘공간 브루잉’ 현상으로 정의하며, 유휴 공간·문화시설의 재해석이 경험의 밀도를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 키워드 ‘M’의 ‘세대 간 흐름’(Multi-Generation Flow)은 동일한 여행이라도 세대별로 그 의미와 소비 방식이 달라지는 현상을 뜻한다. 웰니스 여행의 경우 20·30대는 감정 치유와 자기회복 중심으로 인식하는 반면, 40대 이상은 감정 관리와 자기 돌봄의 실천으로 바라보는 등 가치관의 분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공사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업계 및 지자체와 협력해 변화하는 수요에 선제 대응하고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은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실장은 “2026년은 기술과 감성, 글로벌 흐름과 로컬의 고유성 등 상반된 가치가 융합하며 새로운 관광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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