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띠가 ‘AAA 2025’ 무대에서 강렬한 모터코어 감성의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퍼포먼스의 에너지와 테마에 맞춰 구성된 이번 의상은 레드–블랙 대비와 구조적인 실루엣을 중심으로 완성됐으며, 아이돌 무대 패션이 가진 극적 효과를 한층 극대화했다.
무대 정면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끈 아이템은 블랙 레이싱 코르셋이다.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RACING’ 레터링과 비대칭 패널, 스트랩 디테일은 속도감을 시각화하며 모터코어 특유의 긴장 미학을 구현했다. 코르셋의 전체적인 광택감은 조명 아래 입체적으로 반사되며 허리 라인을 날카롭게 정돈했고, 레이스업 구조는 실루엣의 깊이를 강화했다.
어깨에 둘러진 레드 퍼는 무대 조명 아래 더욱 도드라졌다. 짙은 레드와 블랙 톤이 자연스럽게 혼합된 형태로, 마치 그라데이션을 이루듯 색감이 번지며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퍼의 풍성한 볼륨은 공기감과 움직임을 시각화하며 퍼포먼스 중 어깨·팔 라인의 변화를 강조했다. 기존 퍼 스타일링의 클래식함을 과감하게 압축해 현대적 강도로 표현한 결과다.
하의는 절제된 컷아웃 구조와 메탈릭 스터드가 적용돼 시각적 밀도를 높였다. 붉은 가죽 패널 사이로 드러나는 실루엣은 과감하지만 과하게 드러내지 않아 완급의 조절이 탁월하다. 이 장식과 구조적 설계는 레드 퍼와 블랙 코르셋 사이의 톤 밸런스를 안정시켜, 무대 전체 콘셉트를 단일 서사로 묶어낸다.
이 스타일링이 놓치는 지점은 없다. 소재 대비—가죽의 단단함, 퍼의 공기감, 코르셋의 광택—은 퍼포먼스 중 조명 각도와 안무 변화에 따라 매 순간 다른 장면을 만들어냈다. 결과적으로 나띠의 무대 존재감을 색감, 텍스처, 구조를 통해 전방위로 확장한 셈이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의상 차원을 넘어, 아이돌이 모터코어 트렌드를 어떻게 무대 이미지로 전환할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콘셉트적 의상은 팬들 사이에서 빠르게 회자되며 리패키징 패션·콘서트 의상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AAA 2025’ 속 나띠의 스타일링은 강렬함과 정밀함 사이의 균형을 통해, 자신의 퍼포먼스 캐릭터를 명확히 구축해냈다. 이는 향후 활동에서도 나띠가 보여줄 스타일 서사의 확장 가능성을 예고하는 장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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