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비트코인이 올해 연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8만5000~11만달러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는 8일 발간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연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8만5000~11만달러 구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는 비트코인 가격이 이 구간에 안착할 경우 자사의 영업 수익과 순이익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시장 여건이 우호적으로 전개될 경우 12만달러에서 16만달러까지 상승할 여지도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크립토퀀트는 사이클 천장 가격을 약 16만달러로 제시하면서 "과거 사이클의 실현 시가총액 대비 시장가 비율을 대입했을 때 과열권에 진입하는 가격대"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비트코인이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 10월 사상 최고치인 12만달러를 넘긴 뒤 약 30% 하락한 상태에서 9만달러 선을 중심으로 강력한 저항선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일본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공포감이 형성됐다"며 "중국에서는 가상자산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공포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있고, 불확실성이 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9만2000달러를 중요한 분기점으로 꼽고 있다. 이 가격대를 뚫고 올라서지 못하면 당분간 횡보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레버리지 추가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투자자들 사이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단순한 위험 자산이 아니라 미국 재무부의 재정 건전성 우려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이 12년래 최고치로 상승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국채 대신 비트코인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이 나스닥 등 기술주와의 상관관계에서 벗어나 금과 유사한 '디지털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물론 변수는 남아 있다. 연말 시즌 특유의 낮은 거래량과 뚜렷한 거시경제 이벤트의 부재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자들이 연말 휴가철을 앞두고 대기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시장에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11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이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준이 금리를 낮출지, 인하하면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에 따라 가상자산 가격 향방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 김민승 센터장은 "비트코인이 단기간에 100배, 1000배 뛰는 일은 이제 없을 것"이라며 "가상자산 투자가 처음이라면 카지노나 경마장 같은 재미 위주의 투기로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이미 은을 넘어 금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과거 ICO 붐 때와 같은 폭발적인 배수 상승은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제 비트코인은 '로또'가 아닌 연평균 수익률이 우수한 '우량 자산'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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