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5일 오후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충남의 마음을 담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여권 서울시장 잠재적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시정 만족도 92.9%를 기록한 데 대해 자신은 명함도 못 내밀겠다며 공개 칭찬했다. 다른 후보군과 견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정 구청장을 지원 사격한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7일 X에 정 구청장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정 구청장님이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라며 "나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 듯하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글과 함께 정 구청장이 여론조사에서 92.9%에 달하는 만족도를 얻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소개했다.
정 구청장은 이 대통령의 X 게시물을 공유하며 "원조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로부터 이런 칭찬을 받다니 감개무량할 따름이다"라면서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성동구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25 구정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동구민 92.9%는 "성동구가 일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중 '매우 잘한다'는 응답은 절반에 가까운 48.6%에 달했다.
해당 조사는 성동구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1~24일 성동구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SK텔레콤이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100%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조사 결과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른 지역·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해 분석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 정 구청장 페이스북
정 구청장은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성동구청장에 처음 당선된 이래 2018년, 2022년 연속 재선에 성공하며 현재 3선 구청장으로 재임 중이다. 현재 수도권에서 유일한 민선 8기 3연임 기초자치단체장이다.
정 구청장은 성수동 일대 도시재생 사업과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 소셜벤처 기업 지원 등으로 성과를 인정받았다. 낙후한 준공업지역인 성동구를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리는 핫플레이스로 바꿨다는 평가를 듣는다.
전국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제정해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 가맹점 입점을 제한하는 지속가능발전구역을 지정하고 임차인-임대인 간 상생협약을 통해 무분별한 임대료 상승을 막았다. 이 조례는 2021년 제정된 '지역상권 상생 및 활성화에 관한 법률'의 모태가 됐다.
2020년에는 전국 최초로 '필수노동자 지원 및 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 노동을 해야 하는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2021년 정부의 '필수업무 지정 및 종사자 보호·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으로 이어졌다.
GTX-C 노선 왕십리역 유치에도 성공했다. 성동구는 2020년 5월부터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구민을 포함해 총 23만명의 서명을 받아 정부에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섰고, 서울시도 2021년 2월 왕십리역 정차를 요청하며 공식 지원사격에 나섰다.
스마트 횡단보도 설치로 보행자 인명피해를 52.6%, 정지선 위반 건수를 40.7% 줄이는 성과를 거뒀으며, 이는 지난해 OECD가 선정한 공공부문 혁신 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성동구 스마트쉼터는 미국 CNN과 뉴스위크,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서도 주목받았다.
지난해 서울시 합계출산율 1위를 달성했다. 국공립어린이집 81개소로 서울시 1위의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을 기록했고, 임산부 가사돌봄 서비스, 전국 최대 규모의 '워킹스쿨버스' 사업, 방과 후 초등돌봄센터인 '아이꿈누리터' 15개소 운영 등이 출산율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구청장은 높은 주민 신뢰도 등 행정 성과를 바탕으로 여권의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내 유일한 3선 구청장으로 이 대통령이 추구하는 '실무형 리더십'을 겸비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다만 국회의원·장관급 인사에 비해 인지도가 현저히 낮아 당내 경선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공개 칭찬이란 측면 지원을 받으며 정 구청장이 낮은 체급을 순식간에 키운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
정 구청장과 함께 여권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거나 서울시장에 출마 가능성이 있다고 거론되는 이들은 박주민·박홍근·서영교·전현희 의원 등이다.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김민석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차출론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비서관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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