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영화 ‘타이타닉’으로 잘 알려진 영국배우 케이트 윈슬렛이 성형을 조장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경종을 울렸다.
7일(현지시각) 피플에 따르면 윈슬렛은 전날 발행된 선데이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에 약물이 만연한 것이 우려스럽다. 정말 충격적이다. 한 사람의 자존감이 외모에 얽매여 있다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말 의아하다. 레드카펫에 선 여배우들이 어떤 체형이든 원하는 대로 옷을 입으면 그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 약을 먹는다. 어떤 이들은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스스로 선택하고 어떤 이들은 자기 자신이 되지 않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한다”면서 “그들은 자기 몸에 뭘 넣는지 알고 있나 싶다. 건강을 무시하는 건 끔찍하다. 세상이 정말 엉망진창”이라고 일갈했다.
윈슬렛은 많은 여성들이 필러나 보톡스 등 주사제를 택하는 대신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을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손이 늙어가는 것이다. 그게 바로 인생이다. 내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여성들 중 몇몇은 70세가 넘었는데 젊은 여성들이 아름다움을 모른다는 게 속상하다”라고 덧붙였다.
윈슬렛은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타이타닉’을 비롯해 ‘이터널 선샤인’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드레스 메이커’ ‘완벽한 가족’ ‘아바타: 물의 길’ 등의 흥행을 이끌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구축했으나 전형적이지 않은 몸매를 이유로 언론의 표적이 되어왔다.
이와 관련해 윈슬렛은 “언론은 나를 괴롭힘의 대상으로 지목해 악랄하게 몰아붙였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내 목소리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썼을 것이다. 나는 젊은 여성이고 내 몸을 알아가고 있으며 깊은 불안감에 시달려 겁에 질려 있다고. 지금보다 더 어렵게 만들지 말라고. 그건 사실상 학대에 가까웠다”라며 쓴 소리를 했다.
윈슬렛은 성형수술 중심의 미용문화를 반대하는 ‘영국 성형반대 연합'(British Anti-Cosmetic Surgery League)의 일원으로 지난 2021년 HBO 드라마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 촬영 중에도 보정을 통해 뱃살과 주름을 지우는 데 공개적으로 거부감을 표한 바 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영화 ‘완벽한 가족’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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