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본사 및 연구소 전경. ⓒ 알테오젠
[프라임경제] 코스닥 시가총액 1위였던 알테오젠(196170)의 코스피 이전상장이 확정되면서 코스닥 시장의 대장주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알테오젠 이탈로 시총 1위 공백이 현실화되자 에코프로그룹주가 장 초반 동반 급등하며 수급 이동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알테오젠은 8일 대전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상장폐지 및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2분기 말, 늦어도 3분기에는 코스피 이전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알테오젠은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24조원 안팎을 기록하며 장기간 시총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이번 이전상장 결정으로 코스닥 '대장주' 자리가 비게 됐다.
이날 알테오젠 주가는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다. 오전 9시53분 기준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만2000원(2.63%) 오른 46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독일 법원이 키트루다SC에 대해 판매금지 가처분을 승인한 점이 전해졌지만, 증권가는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키트루다SC의 독일 매출 비중은 약 2% 수준에 불과하고, 가처분 명령은 특허 유·무효 판단과는 무관한 임시 조치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에서는 별도의 특허 판단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글로벌 매출 전반에 대한 훼손 우려는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내년 독일 특허법원의 예비 판결과 미국 PGR 결과가 분쟁 향방을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이 확정되자 코스닥 시총 상위권 종목을 중심으로 수급 이동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오전 9시53분 기준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전 거래일 대비 5300원(3.32%) 오른 16만5000원, 에코프로(086520)는 1만1200원(11.56%) 오른 10만8100원에 거래 중이다.
알테오젠이 코스닥을 떠나면 시총 2위였던 에코프로비엠(약 16조원), 3위였던 에코프로(약 14조5000억원)가 시총 1·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여기에 정부가 이달 중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에 따라 연기금 등 기관 자금 유입 기대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이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벤츠와 2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점도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은 단순 종목 이동을 넘어 코스닥 시총 구도와 수급 구조 자체를 흔드는 변수"라며 "당분간 에코프로그룹을 중심으로 '대장주 교체'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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