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주 직썰] “배당 시즌이 돌아왔다”…고배당주, 정책 훈풍 탄다

[그래픽=최소라 기자·챗gpt]

[직썰 / 최소라 기자] 연말 ‘배당 시즌’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며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의 주주환원 확대 기조에 더해,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자기주식 소각 관련 법안이 입법 절차를 밟으면서 고배당주 투자에 우호적인 정책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지난 11월부터 이날까지 6.54% 상승했다. ‘코스피 배당성장 50’ 지수는 4.1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1.38%)의 하락세와는 대조적이다.

‘코스피 고배당 50’은 삼성전자·현대차·KB금융·기아·신한지주 등 전자, 자동차, 금융 섹터 등으로 코스피 상장주 중 배당 성향이 높은 50개 대형주로 구성된 지수다. ‘코스피 배당성장 50’은 주당배당금이 증가하는 종목들로 현대차·기아·삼성물산·NAVER·현대모비스 등으로 구성됐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 대비 뚜렷한 상대 강세를 기록했다”며 “고배당주는 배당 안정성과 저평가 매력을 바탕으로 11월 조정장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대표적 방어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정부 정책 모멘텀…배당 매력 키우는 법안 대기

자기주식 소각 관련 법안도 연내 통과 가능성이 높다. 그간 코스피 배당성향은 약 29%로, 글로벌 주요국 대비 부진한 바 있는데 해소 조짐이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하면 1년 이내 소각해야 하고, 기존 보유분도 법 시행 후 최대 18개월 안에 소각해야 하는 안이 유력하다. 이를 어기면 이사에게 최대 5,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스톡옵션·재무구조 개선 등 명확한 경영상 목적이 있을 경우, 회사는 매년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을 주총 보통결의로 승인받아 보유·처분이 가능하다.

◇고배당 ETF, 자금 유입에 상승세

배당주를 모아놓은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세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날 ‘SOL 코리아고배당’ ETF의 순자산이 2000억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SOL 코리아고배당 ETF’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 기업 ▲감액배당 실시 기업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주요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전략형 고배당 ETF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KB자산운용의 ‘RISE 고배당’(4.30%) 과 ‘RISE 코리아금융고배당’(4.51%) 등도 상승세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배당성장’(4.37%),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9.58%) 등도 오르고 있다.

◇증권가 “배당주, 방어주이자 정책 수혜주로 각광”

증권가는 단순한 고수익 종목을 넘어 방어주이자 정책 수혜주로 배당주를 주목한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기조가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을 자극하고 있으며, 향후 주주환원 및 배당주 투자 전략의 유효성을 뒷받침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과 배당성향 상향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올해 연말 투자를 조언하는 배당종목은 ▲반도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 원익IPS) ▲자동차(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조선(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상사·자본재(두산) ▲금융(KB금융, 메리츠금융지주, 키움증권, 삼성생명) 등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