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켜켜이 쌓인 통인시장, 혁신 디자인 입고 새 랜드마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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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켜켜이 쌓인 통인시장, 혁신 디자인 입고 새 랜드마크로

연합뉴스 2025-12-08 07:0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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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 본격 착수

노후시설 개선하고 역사성 유지하면서 문화기능 강화

통인시장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 설계 이미지 통인시장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 설계 이미지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일제강점기 때부터 84년간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해온 종로구 통인시장이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한 새로운 랜드마크로 탈바꿈한다.

노후화한 시설을 개선해 이용객 편의를 높이고, 역사적 배경을 고려한 디자인 요소를 곳곳에 적용해 관광·문화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리게 된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중구 신중앙시장에 이어 통인시장을 대상으로 한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시는 올해초 1차 공모 후 당선작을 선정하지 못하자 지난 9월 설계 재공모를 했다.

재공모에 참여한 총 5팀의 제안 가운데 전문가 심사를 거쳐 지난달 초 지요건축사사무소의 공모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향후 설계용역 등 후속 절차를 거쳐 내년 말까지 총 97억5천만원을 투입해 디자인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통인시장은 1941년 일제강점기 효자동 인근 일본인을 위한 공설시장을 모태로 한다.

6·25 이후 서촌 인구 증가로 노점과 상점이 모여 현재의 전통시장으로 굳어졌다. 길이 200m, 면적 3천34㎡에 76개의 점포가 자리 잡았다.

통인시장은 주변의 서촌 한옥마을, 경복궁과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로 보면 통인시장 일대 길단위 유동인구수(1㏊당)는 2022년 42만명, 2023년 41만명에서 2024년 47만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로 인해 낙후한 이미지가 다소 있었다. 특히 시장 내 보행로 폭이 6m에 불과해 이동하기에 불편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모습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통인시장에 '새 옷'을 입힐 설계공모 당선작 명칭은 '장소의 발생, 시간의 축적'이다. 시간, 사건, 내러티브가 축적돼 '시장'이자 '길'의 역할을 하는 통인시장을 새로운 경험과 이야기들이 발생하는 역동적인 장소로 변모시킨다는 방향성을 담았다.

당선팀은 통인시장의 기존 기둥을 '약 20년 전 시장 구성원들 사이에서 이뤄진 사회적 합의의 결과물'이자 '아케이드가 조성되는 과정에서 상호 협의가 물리적으로 고정된 흔적이자 시간을 담은 대상'으로 인식했다.

따라서 기둥을 현 위치에서 존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상부 구조는 기존 기둥 위에 폭이 넓은 'ㅍ'자형 보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계획해 시간성과 컨텍스트를 담은 기둥과 새로 도입되는 아케이드 구조체를 개념적으로 분리했다.

당선팀은 "아래에는 과거와 맥락을 담은 '그대로의 기둥'이 있고, 그 위에는 동일한 모듈과 리듬을 갖는 새로운 상부 구조가 놓이는 구성을 통해 존치된 요소와 새로운 요소가 한 시스템 안에서 공존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간판 윗부분인 통인시장 내부의 상단 영역은 면을 최대한 평평하게 하고 돌출되는 요소를 최소화해 단정하고 간결하게 계획했다.

간판 아랫부분이자 시장의 점포영역은 입주자의 개별적이고 다양한 모습이 있는 그대로 보여질 수 있도록 유도했다.

특히 시장 내 길이 교차하는 지점에서는 골목 방향으로 시장의 흐름을 확장할 수 있는 시설물을 배치할 계획이다.

심사위원단은 "통인시장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해석과 갱신의 방향을 찾고자 했다"며 "당선작은 경제성을 확보하는 한편 도시와 관계성을 배려해 자연스러운 접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전통시장은 상업과 문화·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의 중요한 거점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디자인혁신 시장 조성을 통해 시장의 고유한 역사와 정체성을 살리는 한편 지속가능한 도시자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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