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공개된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모습. 현대차·기아 제공
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11월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에서 29.5%로 기아(27.7%)와 현대자동차(21.3%)를 제치고 처음 1위에 올랐습니다. 올 1∼10월 28.1%로 기아(28.6%)를 바짝 쫓다가 한 달 만에 추월에 성공한 겁니다. 그런 테슬라가 지난달 말 FSD 국내 도입까지 발표하자 업계가 들썩이는 것이죠.
중국 자동차 기업들도 잇따라 한국 진출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 지리자동차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최근 한국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내년 1분기(1∼3월) 판매를 목표로 한국 딜러사들과 최근 계약을 맺었습니다. 중국 비야디(BYD)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어 최근에는 중형 세단 등 한국 내 판매 차종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테슬라를 필두로 외산 전기차들이 ‘한국 침공’에 열을 올리자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자동차 업계는 내수 시장 방어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내년도에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주요 공략 대상으로 점찍은 곳입니다. 한국은 미국, 중국 등 다른 국가들과 달리 내년 전기차 보조금 예산이 올해 대비 1830억 원 더 늘기 때문입니다.
현대차그룹은 고성능, 고급화 전략으로 활로 찾기에 나섰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내년 EV3·4·5의 GT 버전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GT는 장거리 운전 목적으로 설계된 럭셔리 고성능 스포츠 모델입니다. 내년 제네시스는 이미 출시 계획을 밝힌 GV60의 고성능 모델인 GV60 마그마뿐 아니라, 현대차그룹 대표 고급 모델로 개발한 GV90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력과 중국 업계의 가성비 전략에 맞서 새로운 포지셔닝을 내놓을 때”라고 진단했습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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