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어김없이 거리 곳곳을 채우는 노점 간식이 있다.
바로, 붕어빵과 잉어빵이다. 얼핏 보면 생선 모양의 틀에 반죽을 부어 만드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두 간식은 탄생 배경부터 속 재료, 지역적 유래까지 서로 다른 개성을 지녔다.
닮았지만, 엄연히 다릅니다
붕어빵은 1930년대 일본 도쿄에서 유래한 '타이야키(도미빵)'가 한국으로 전해지며 변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한국에서는 귀한 생선인 도미 대신 서민들이 친숙한 붕어 모양으로 틀을 바꿔 보급했는데, 이것이 오늘날 붕어빵의 시초다.
기본적으로 반죽 안에 단팥을 채워 구워내는 방식이며, 한국 전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대중적인 길거리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에게 익숙한 길고 약간 납작한 형태의 틀이 바로 '붕어빵 틀'이다.
반면 잉어빵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변형 간식으로, 1990년대 이후 붕어빵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간식 기업과 노점에서 새롭게 개발한 메뉴다. 차이점은 모양과 크기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잉어빵은 붕어빵보다 훨씬 둥글고 통통하며, 특히 머리부터 꼬리까지 속이 가득 찬 '통팥' 스타일이 많다.
붕어빵은 얇은 틀에서 굽기 때문에 속이 부분적으로 비어 있는 경우가 있는 반면, 잉어빵은 두툼한 전용 몰드를 사용해 촉촉하고 묵직한 식감이 특징이다. 팥뿐 아니라 슈크림, 초코, 고구마 무스 등 다양한 필링을 채워 넣는 것도 잉어빵의 큰 강점이다.
지역적 정체성에서도 차이가 존재한다. 전통적으로 붕어빵은 '전국 공통' 간식이지만, 잉어빵은 지역 축제나 계절 마켓, 프랜차이즈형 노점이 먼저 도입하며 퍼져 나갔다. 잉어빵을 '빵집 스타일 붕어빵'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겉면도 붕어빵보다 더 두꺼워 크리스피함보다는 촉촉함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붕어빵, 잉어빵의 가격 차이
가격에서도 소폭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인 붕어빵은 3개 2,000원~3,000원 선에서 판매되는 반면, 잉어빵은 크기가 크고 재료가 다양해 개당 1,500원~2,000원 정도로 다소 높은 편이다. 소비자는 양이 많은 잉어빵을 '한 끼 간식'으로, 붕어빵을 '가볍게 먹는 거리 간식'으로 구분하는 경향도 있다.
전문가들은 붕어빵과 잉어빵의 차이에 대해 "같은 뿌리에서 나온 간식이지만 제조 방식과 트렌드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한 결과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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