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도현 기자] 마이클 잭슨, 도니 해서웨이와 협업했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필 업처치가 향년 8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는 앞서 약 30개의 앨범을 제작했고 1,000개 이상의 녹음에 참여했다. 이에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팬들은 “나의 영웅이 떠났다”라며 슬픈 심정을 표하고 있다.
지난 11월 23일(이하 현지 시각) 업처치의 아내는 자신의 계정을 통해 남편의 부고를 전했다. 당시 그는 “오늘 저의 남편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세상을 떠났어요. 필 업처치는 신이 주신 제게 특별한 선물이었어요. 그는 제 가장 친구이자 삶의 동반자였고 제 영웅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사랑은 초자연적이었고 시간을 초월해 영원했고 진실적이었어요. 업치치는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냈죠. 정말 고생 많았어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당신을 사랑했어요”라며 그리운 마음을 표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글에 “명복을 빕니다. 기타의 황제여”, “아직도 그의 노래를 듣고 있는데 너무 슬프다”, “그는 나의 영웅이었다” 등 애도의 심경을 내비쳤다.
업처치의 정확한 사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 세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뮤지션 필 업처치는 어린 나이에 음악을 시작했다. 그는 13살 우쿨렐레를 시작으로 기타, 베이스, 드럼을 두루 마스터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보컬 그룹 스패니얼스의 소속으로 본격적인 밴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61년 싱글 앨범 ‘You Can’t Sit Down’을 발매했고 이 곡은 빌보드 순위 29위까지 오르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또한 당시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이 이 곡을 취임 축하 파티에서 직접 색소폰으로 연주해 주목받은 바 있다. 업처치는 당시 해외 언론 로스앤젤레스와의 인터뷰에서 “‘You Can’t Sit Down’을 만들 때 이게 바로 내가 하고 싶었던 음악이구나 싶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소울 음악계의 거장 도니 해서웨이, 프로듀서 하비 메이슨, 골드 레코드 수상자 램지 루이스 등 유수의 음악가들과 함께 작업했으며 이 시기에 명반으로 평가받는 2집 앨범 ‘Darkness Darkness’를 발매한다. 이후 1980년대 중반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맞이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연주 활동 외에도 두 권의 교육용 음악책을 집필했고, 사후 출판될 자서전을 미리 완성한 바 있다.
김도현 기자 kdh@tvreport.co.kr / 사진= 필 업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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