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벽화 이미지. 사진출처|SNS
토트넘의 사비 시몬스(7번)가 7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열린 브렌트포드와 EPL 홈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레전드’ 손흥민(33·LAFC)의 방문을 기다리는 영국 북런던은 설렘과 흥분으로 가득하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열릴 토트넘(잉글랜드)과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홈경기 때 친정을 방문한다.
2015년 8월부터 10년간 토트넘에 헌신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과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등 각종 개인상에 5월 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며 팀에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안긴 손흥민은 8월 LAFC 유니폼을 입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로 향했다.
당시 토트넘 고별전은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펼쳐진 뉴캐슬(잉글랜드)과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친선경기였기 때문에 토트넘 현지 팬들과 직접 이별을 할 수 없었던 손흥민은 틈날 때마다 “정식으로 작별하고 싶다”는 뜻을 보였고, MLS에서의 첫 시즌을 마친 12월 마침내 그 꿈이 성사됐다.
당초 손흥민은 7일 끝난 MLS컵 파이널까지 염두에 두고 이달 말 토트넘 방문을 계획했으나 LAFC가 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4강전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패해 예정보다 조금 빨리 2025시즌을 마치면서 만남을 앞당기게 됐다.
토트넘은 레전드의 방문을 위해 오래 전부터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는데 그 중 하나가 손흥민을 모델로 한 벽화다. 토트넘 팬들의 명소 중 하나인 하이로드 브릭레이어스암스 펍 맞은편 3포인트 카페 측면 벽에 벽화가 제작되고 있다. 과거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레들리 킹(은퇴)의 벽화를 디자인했던 아티스트그룹 ‘머월스’가 제작 중인 벽화의 기본 디자인은 손흥민이 직접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벽화 밑그림도 살짝 공개됐다. 유로파리그 우승 후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이미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방문 사실을 공식 발표한 뒤 공영방송 ‘BBC’와 유력지 ‘가디언’ 등 영국 주요매체들도 일제히 관련 소식을 전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영상 메시지를 보내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할 기회가 없었지만 정말 기쁘다. 이번에 런던을 찾는다. 모두에게 제대로 인사하고 싶다”며 그리움을 표했다.
그러나 토트넘 팬들은 벽화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는 듯 하다. ‘스퍼스웹’과 ‘홋스퍼HQ’ 등 팬 커뮤니티에선 끊임없이 동상 제작에 대한 의견이 쏟아진다. 점차 색이 바래고 지워지는 그림보다 유효기간이 훨씬 긴 동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토트넘 옛 전우들도 전직 캡틴의 방문을 손꼽아 기다린다. 하필이면 손흥민의 고별전에서 십자인대 파열이란 큰 부상을 입어 사실상 2026북중미월드컵 출전도 불발된 제임스 메디슨은 자신의 SNS에 “무조건 경기장에 오라”는 멘트를 남겨 최대한 많은 팬들의 방문을 촉구하기도 했다.
마침 팀 분위기도 점차 올라오고 있다. 토트넘은 7일 브렌트포드와 EPL 15라운드 홈경기를 2-0 승리로 장식했다. 한 달여 만의 공식전 승리다. 특히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사비 시몬스가 맹활약했다. 전반 25분 정확한 크로스로 히샬리송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뒤 전반 종료직전 토트넘 데뷔골을 터트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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