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권역의 대표 대단지 신축인 ‘잠실르엘’이 본격적인 입주를 앞두고 시세가 급등하여 강남권 부동산 시장을 다시 달구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잠실르엘 전용 84㎡ 입주권(25층)이 48억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바로 지난달 3일 동일 평형 저층 물건이 40억 원에 손바뀜 된 것을 고려하면 한 달만에 8억 원이 오른 셈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서도 지난달 20일 전용 59㎡ 입주권이 각각 32억 원과 33억 원에 연속 거래되는 등 규제 발표 이후 주춤했던 입주권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잠실르엘은 최고 35층, 13개동, 총 1,865세대로 구성된 대단지로 롯데건설이 미성크로바 아파트를 재건축해 조성하는 곳이다. 지난 8월 말 청약을 진행했고 입주자 사전점검이 9월 말 마무리되었으며 2026년 1월부터 본격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입지 역시 송파구 핵심 축인 잠실역·잠실나루역 더블역세권이며 롯데월드타워가 바로 앞에 위치한 만큼 생활환경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 힘입어 잠실르엘은 준공이 완료되자마자 명백히 송파구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는 18.53% 상승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잠실동·신천동 등 한강 조망권을 갖춘 잠실 생활권이 주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잠실은 한강 북측을 마주보고 서쪽으로는 삼성동·대치동을 잇는 강남권 주요 주거지와 맞닿아 있으며 동쪽으로는 강동구와 접해 입지 경쟁력이 높다.
대출규제에도 당분간 계속 오를 것
실제로 송파구 신천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 10월 41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올해 5월 33억여 원에 체결된 거래 대비 5개월 만에 약 8억 원 상승한 수치다.
현재 시장에서는 해당 단지 입주권 프리미엄이 약 26억 원까지 붙어 최고 45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단지의 59㎡대 입주권도 지난 10월 직전 거래 가격보다 4억 1,000만 원 오른 31억 원에 매매되며 강세를 이어갔다.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한동안 거래가 줄었지만 10월 말부터 매수 문의가 다시 늘고 있다"라며 "강남권 새 아파트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오른다는 믿음이 강하다 보니 현금 자산가들이 빠르게 시장에 복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 역시 "정부가 신규 공급 정책을 발표했지만 강남권 신축 가격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입주권·분양권을 포함한 핵심지 고급 주택 시장은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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