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박2일’이 또다시 출연자 논란에 직면했지만, 현재 조세호를 둘러싼 의혹은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섣부른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에서 확산된 ‘조직폭력배 연루설’은 조세호 소속사가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고,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특정 인물과의 친분은 인정했지만 그 인물이 조폭이라는 사실을 알고 관계를 맺은 적은 없다는 입장도 명확히 했다.
즉, 현재로서는 수사도, 법적 판단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 점이 이번 사안을 해석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방송가는 이번 논란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김선호 사건의 전례를 떠올린다. 당시 초기에 불거진 폭로만으로 분위기가 급속히 악화되었고, 제작진은 ‘통편집’이라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후 여러 사실관계가 재조명되면서 ‘성급한 판단 아니었느냐’는 반성과 논쟁이 남았다.
이 같은 경험은 이번에도 확정되지 않은 정보에 기반한 여론 몰이나 단정적 판단을 경계해야 한다는 인식을 강화시키고 있다.
반면 ‘1박2일’이 과거에 겪었던 굵직한 사건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법적 혐의가 구체적으로 확인되거나 수사 결과가 나왔을 때라는 점이다. MC몽의 병역기피 의혹, 정준영의 불법촬영 사건, 김준호·차태현의 내기 골프 논란 등은 모두 사회적 비난이 명확히 형성된 시점에 하차가 결정됐다.
하지만 조세호의 경우, 아직 사실관계조차 정리되지 않은 단계다.
현업 관계자들은 이런 이유로 “지금 당장 하차 여부를 거론하는 건 성급하다”는 의견에 무게를 둔다. 출연자 검증 기준은 엄격해야 하지만, 사실이 확인되기 전 단계에서 낙인을 찍는 방식은 재평가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제작진 역시 단순한 루머 수준에서 프로그램의 구성원을 교체하는 건 위험 부담이 크다. 시즌4 자체가 시청률 정체와 피로감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불확실한 정보만으로 결단을 내리면 오히려 ‘과한 대응’이라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번 사안에서 가장 현실적인 전망은 ‘사실 관계 확인 → 대응 수위 결정’이라는 절차적 접근이다.
방송가는 이번에도 우선 신중하게 지켜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며, 조세호의 향후 행보 역시 의혹의 실체·해명 과정·대중의 신뢰 회복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즉,
지금의 관건은 하차가 아니라 ‘무엇이 사실인가’다.
이번 논란은 조세호 개인뿐 아니라, ‘1박2일’이 지난 사례를 어떻게 학습했는지 보여주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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