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뷰] 정종봉 “선수로 못 다 이룬 꿈, 내가 지도한 아이들은 월드컵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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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뷰] 정종봉 “선수로 못 다 이룬 꿈, 내가 지도한 아이들은 월드컵 가기를”

인터풋볼 2025-12-07 21: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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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종봉 제공
사진=정종봉 제공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수지구)] “선수로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내가 지도한 아이들이 월드컵 가면 정말 보람찰 것 같아요.”

"프로 100경기 넘게 뛴 선수들 보면 부럽고 존경스럽다." 누구보다 축구를 좋아했던 어린 시절 정종봉은 헤라클레스 알멜로에 입단했고 세컨드 팀 소속으로 뛰긴 했지만 기대만큼 날아오르지 못했다. 부산 아이파크에도 입단을 했으나 K리그 데뷔에 실패했다. 그리고 부상으로 인해 일찍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조기 은퇴 이후에도 정종봉은 머릿속에서 축구를 빼놓지 못했다.

여전히 정종봉은 축구와 함께 하고 있었다. 11월 용인시 수지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정종봉은 공부로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후 유소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주중에는 축구센터에서 아이들, 일반인, 또 프로 선수들을 가르치고 주말에는 개인 레슨과 더불어 해설 활동까지 하는 중이라 밝혔다. 부상으로 인해 떠난 그라운드, 축구가 싫을 수 있었지만 오히려 정종봉은 축구와 계속 함께 하고 있었다.

사진=정종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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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봉은 "유소년 지도, 해설 위원 모두  재밌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재미와 보람을 느낀다. 해설위원으로서 K리그 현장을 가면, 현장을 느낄 수 있고 선후배와 만나 소통하고 대화를 하는데 보고 느끼며 배우는 게 크다. 최근엔 헤라클레스vs페예노르트 중계를 했는데 느낌이 남달랐다"고 말하면서 현재 생활을 돌이켜 봤다.

"난 여전히 축구를 사랑한다"라고 말한 정종봉은 "주변에 선수를 그만두고 축구 관련 일을 아예 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난 축구를 정말 좋아했다. 다른 이유로 그만둔 게 아니라 부상으로 그만 뒀다. 여전히 아쉬움이 많다. 수술하고 축구를 그만두면서도 축구는 놓지 않았다. 지금도 축구라는 틀 안에 있으면 행복하다. 지도자도, 해설위원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만난 송종국 형, 그리고 송종환 형(송종국 친형)과 인연을 이어갔는데 축구교실 사업에 함께 하자고 권유를 받았고 이렇게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해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정종봉은 아이들에게 자신을 투영한다. "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더 좋다. 모두가 프로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데 그 와중에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되게 보람이 있다. 하는 일 모든 일이 행복하고 좋지만 지금 내겐 이 일이 훨씬 더 의미가 있다. 내가 가르친 아이들이 월드컵에 가기를 바란다. 그만큼 보람찬 일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사진=정종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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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우지 못한 선수 생활, 아이들을 지도하며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정종봉은 " 난 어렸을 때 굉장히 빨랐다. 종국이 형처럼 기술적으로 어떤 걸 연마해야 한다, 기본기를 다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못 느꼈다. 그 나름대로 굉장히 잘했으니까. 이후 네덜란드를 가서 인정을 받고 뛰었는데 점차 벽이 느껴졌다. 내가 더 빠르고 돌파를 잘하는데 아무것도 안 됐다. 뼈저리게 느낀 시점이다. 그때부터 노력을 했는데 늦었다. 요즘 아이들은 기술도 좋지만 기본기를 더 갖추려고 한다. 우리 때와 다르다. 내가 어린 시절에 노력하지 않은 것들을 내가 지금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더 의미를 찾고 있다. 박세진, 전병관 같이 프로에 있는 선수들도 가르쳤고 연령별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도 다수 가르쳤다. 가르치던 아이들이 발전을 해서 올라가면 엄청난 보람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정종봉이 가장 강조하는 건 빠른 판단이다. 그 판단력이 좋은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를 나눈다고 말했다. "앞서 말한대로 기술과 기본기를 주로 가르치는데 단순한 게 아니라 상황에 대한 판단력을 올린다. 실제 경기에서 많이 나오는 상황을 만들고 어떻게 하면 풀어서 나올 수 있을지 연습을 시키는 것이다. 화려한 기술과 돌파가 중요한 게 아니다. 터치 한 번으로 그 압박을 풀어 나올 수 있는 기술을 키우고 기본기를 갖도록 가르친다. 공격수로 예시를 들면, 패스를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스스로 만드는 공격수가 좋은 공격수인데 여기서 K리그1, K리그2에서 뛸 만한 선수인지 갈리는 거다. 여기서 발전이 안 되면 하부리그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알렸다.

사진=정종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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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지도자로서 그런 걸 가르치는데 장점이 있다. 상황을 잘 만들어내서 능동적으로 생각을 가지게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일단 수비가 없는 상황에서 훈련을 하고 점차 수비를 늘리면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생각하도록 한다. 그러다가 좋은 선택을 하기 시작하면 실전에서도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다. 더 빠르게 판단하고 움직이는 모습이 자주 나오면 그때 어떠한 상황에서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해설을 하다가 좋은 장면을 보면 바로 대입해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요즘 한국도 3시간 이상씩 길게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1시간 반 정도 안에 훈련을 하려고 한다. 그 시간 안에 모든 걸 쏟아붓는 훈련을 하는 것이 더 효율이 좋다. 좋은 선수라면 그 시간 안에 더 보여주고 더 집중해서 한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 좋은 능력을 가진 아이에게 집중하라고 거의 하지 않는다. 결국 얼마나 집중해서 하고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 내가 '넌 이렇게만 하면 무조건 프로 선수 될 수 있어'라고 말하면 사기꾼이다. 반대로 "이렇게 하면 프로 선수가 되지 못할 거야"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그런 부분들을 특히 강조한다"고 자신의 지도자로서 지향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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