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중 많이 하는 질문 (5) 밤에 잠을 못자요, 수면제 먹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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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중 많이 하는 질문 (5) 밤에 잠을 못자요, 수면제 먹어도 되나요?

캔서앤서 2025-12-07 18:12:21 신고

"오늘 밤은 잘 잘 수 있을까?" 해가 지면 두려움이 밀려온다는 암 환우들이 많다.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가 끝나고 몸은 회복되는 것 같은데, 정작 밤만 되면 눈이 말똥말똥해지는 불면증 때문이다.

특히 유방암 환자들의 경우 타목시펜 같은 항호르몬제를 복용하며 나타나는 안면홍조와 야간 발한 탓에 자다 깨기를 반복한다. 여기에 '혹시 재발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까지 덮치면 뜬눈으로 밤을 새우기 일쑤다.

잠을 못 자니 컨디션은 바닥이고 면역력이 떨어질까 걱정되지만, 막상 수면제를 먹자니 "약에 의존하게 될까 봐", "뇌에 안 좋을까 봐" 겁이 난다고 하는 환우도 많다. 암 환자의 불면증,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암 환자에게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다. 몸속 세포를 재생하고 면역 군대를 재정비하는 '적극적인 치료 시간'이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멜라토닌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게티이미지뱅크
암 환자에게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다. 몸속 세포를 재생하고 면역 군대를 재정비하는 '적극적인 치료 시간'이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멜라토닌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게티이미지뱅크

잠은 '치료'의 일부... 면역 세포를 깨우는 시간

암 환자에게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다. 몸속 세포를 재생하고 면역 군대를 재정비하는 '적극적인 치료 시간'이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멜라토닌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반대로 잠을 못 자면 교감신경이 흥분 상태가 되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진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암세포를 공격하는 우리 몸의 특공대인 NK세포(자연살해세포)의 활동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암과 싸우기 위해서는 '잘 먹는 것'만큼이나 '잘 자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제, 무조건 참는 게 능사가 아니다

많은 환우가 중독이나 부작용 걱정 때문에 수면제 처방을 거부하고 버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암 환자의 경우 만성적인 불면증이 주는 해악이 수면제 복용의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조언한다. 잠을 못 자서 받는 스트레스와 면역 저하가 암 예후에 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불면증 초기라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약물의 도움을 받아 수면 패턴을 빨리 되찾는 것이 현명하다. 최근에 처방되는 수면제나 수면유도제는 의사의 지시대로만 복용하면 내성이나 의존성 문제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통증 때문에 잠을 못 잔다면 진통제를, 우울감 때문이라면 항우울제를 적절히 병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약 없이 꿀잠 자는 '수면 위생' 4계명

물론 약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수면 위생'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아침 햇볕은 '수면 예약 버튼' : 아침에 일어나서 쬐는 햇볕은 15시간 뒤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되도록 예약하는 역할을 한다. 오전에 30분 정도 가볍게 산책하며 햇볕을 쬐자.

▶침대에는 잘 때만 눕는다: 잠이 안 오는데 침대에 누워 뒤척이는 것은 뇌에게 ‘침대=깨어있는 곳’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준다. 20분 이상 잠이 안 오면 과감히 침대 밖으로 나와 독서나 명상을 하다가 졸릴 때 다시 들어간다.

▶카페인과 낮잠을 경계하라: 커피, 녹차 등 카페인 음료는 점심시간 이후에는 피한다. 낮잠이 너무 쏟아진다면 오후 3시 이전에 20분 이내로 짧게 자야 밤잠을 설치지 않는다.

▶체온 조절에 신경 쓴다: 항호르몬제 부작용으로 열감이 느껴진다면 얇은 이불을 겹쳐 덮거나, 통풍이 잘되는 잠옷을 입어 체온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은 암 환자에게 진리다. 하룻밤 못 잤다고 너무 불안해하면 그 불안이 또다시 잠을 쫓는다.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필요하다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꿀잠을 청해보자. 잘 자는 것이 암을 이기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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