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 불균형 해소에 나선 국가가 있다.
지난 5일,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최근 발표한 125조동(약 6조9700억 원) 규모의 건강·인구 프로그램을 통해, 성비 정상화를 주요 목표 중 하나로 내세웠다.
딸부자면 진짜 부자될 수 있는 나라
정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출생 성비를 109명 미만, 2035년까지는 107명 미만으로 낮출 계획이다. 출생 성비란,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한다.
현재, 베트남의 성비는 자연 성비(104~106명)보다 훨씬 높은 111.4명이다. 수도 하노이의 경우, 118.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베트남의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데에는 유교 기반의 남아선호 사상이 크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는 '아들이 가계를 잇는다'라는 인식이 크게 뿌리내리고 있다.
이에 베트남 보건부는 '딸 낳기 장려' 정책을 시작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인구법 초안에 따르면, 두 딸을 출산한 농촌·취약계층 가정에 대해 현금 또는 생필품을 지원한다.
국가 정책이 나오기 전에도, 하이퐁·허우장 등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두 딸을 두고 있는 가정에 현금 보상을 제공하는 실험적 정책을 도입했다. 이 정책을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아 성별 고지' 의료행위 규제
여기에 태아 성별을 알려주는 의료행위에 대한 규제도 강화될 전망이다. 해당 내용을 밝힌 의사에게는 면허 박탈 조치가 가능하도록 하며, 성별 선택 시술 등에 부과되는 벌금도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현행 벌금은 3000만동(약 170만 원)이지만, 정부는 이를 1억동(약 558만 원)까지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이 쑤언 푸옹 전 베트남 인구국 부국장은 "출생 성비 불균형 감소는 모든 가정이 아들이든, 딸이든 국가의 미래에 대해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고 여길 때에만 성공할 수 있다"라며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캠페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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