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 ‘AI 로봇 오페라’ 프리오프닝… “현대미술사 최초의 움직이는 로봇, 되살아나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백남준아트센터 ‘AI 로봇 오페라’ 프리오프닝… “현대미술사 최초의 움직이는 로봇, 되살아나다”

경기일보 2025-12-07 17:14:23 신고

1964년 백남준은 일본인 전기공학자 슈아 아베(Shuya Abe)와 함께 원격조종이 가능한 인간형 로봇을 만들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8번, 쾨헬번호 456에서 이름을 딴 ‘로봇 K-456’. ‘제2회 뉴욕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서 처음 소개된 이 로봇은 미국 뉴욕의 워싱턴 스퀘어 거리를 활보하며 라디오 스피커가 부착된 입으로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을 재생하고 마치 배변하듯 콩을 배출하기도 했다. 

 

image
2025 경기 컬쳐 로드 ‘AI 로봇오페라’ 프리뷰 포스터(왼쪽), 백남준作 ‘로봇 K-456, 1964’(1996). 백남준아트센터 소장품, 경기문화재단 제공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가 오는 11일 센터 랜덤엑세스홀에서 이러한 1964년 백남준의 ‘로봇오페라’ 퍼포먼스를 재해석한다. 2025 경기 컬쳐 로드 ‘AI 로봇오페라’ 프리오프닝이자 내년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앞두고 추진되는 ‘AI 로봇 오페라 프로젝트’ 중 하나로 백남준이 1964년 당시 퍼포먼스에서 보여준 기술과 예술의 만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백남준의 정신을 잇는다는 취지다.

 

로봇오페라는 1964년 백남준이 기획하고 실행한 작품으로 미국 뉴욕의 워싱턴 스퀘어에서 펼쳐진 퍼포먼스이다. 리플릿을 행인에게 나눠주는 행위, 20채널의 무선 조종과 10채널의 데이터 리코더를 포함한 ‘로봇 K-456’이 샬롯 무어먼과 함께하는 거리 공연이 진행됐다. 퍼포먼스의 황금기였던 1960년대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이 현장은 현대미술사에서 최초 등장한 신기술인 ‘움직이는 로봇’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고, 미술의 맥락 아래 음악과 기술을 포용하는 순간으로 기록됐다.

 

2025 경기 컬쳐 로드 ‘AI 로봇오페라’ 프리뷰 가운데 권병준 작가의 퍼포먼스 ‘아해와 나엘’. 경기문화재단 제공
2025 경기 컬쳐 로드 ‘AI 로봇오페라’ 프리뷰 가운데 권병준 작가의 퍼포먼스 ‘아해와 나엘’. 경기문화재단 제공

 

이날 오전 11시에 시작되는 영상 상영회에서는 백남준아트센터 소장품인 ‘로봇 K-456 1964’(1996)의 복원 과정을 최초로 만나볼 수 있다. 복원은 작품 구입 당시 제공 받은 슈아 아베의 매뉴얼과 회로도를 참고해 진행했다. 이번 복원 프로젝트는 다음 달 28~29일 백남준 서거 20주기 행사에 예정된 ‘로봇 K-456’이 살아 움직이는 현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예정이다.

 

이어 작가 권병준과 오영진 비평가가 패널로 참여하는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권 작가는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맞아 ‘로봇 K-456’과 권병준의 로봇이 함께 출연하는 로봇 마당극 ‘유령극단, ‘심각한 밤을 보내리(가제)’’(2026)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다. 이들은 기술 발전이 예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권병준 작가. 경기문화재단 제공
권병준 작가. 경기문화재단 제공

 

오후 3시부터는 내년 1월 공개 예정인 ‘시퀀셜’(2026)의 일부인 김은준 음악가의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피아노 연주자이자 컴퓨터 음악 작곡가인 그는 백남준의 ‘로봇 K-456’이 모차르트 퀘헬 번호 456에서 따온 것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작품을 들려준다.

 

마무리는 연구자 장효진의 강연이 펼쳐진다. 장효진은 ‘로봇 K-456’과 AI로봇사회-불완전한 기계와 인간의 공존을 상상하다’를 주제로 현대사회에서는 로봇이 노동을 대체하는 목적으로 개발되지만 백남준의 ‘로봇 K-456’ 작품은 인간과 상호작용, 인간과 기계의 소통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조명한다.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이번 행사는 백남준의 ‘로봇 K-456’의 복원 과정을 최초 공개하는 의미가 있다”며 “기술과 예술을 잇는 문화적 관점의 강연과 ‘움직이는 로봇’ 작품을 오마주한 관점에서의 연주 퍼포먼스가 이어져 백남준의 작품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