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출신으로 12세 때 미국 이주…상대 부상으로 행운의 승리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조슈아 반(24·미얀마)이 '챔피언의 팔 골절'이라는 돌발 변수를 틈타 새로운 UFC 플라이급 왕좌에 올랐다.
반은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23: 드발리쉬빌리 vs 얀 2' 코메인 이벤트 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서 알렉산드르 판토자(35·브라질)에게 1라운드 26초 만에 TKO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반은 아시아 출신 남성 선수로는 최초로 UFC 챔피언에 올랐다.
또한 존 존스에 이어 UFC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24세)에 왕좌에 오르는 기록도 곁들였다.
경기는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났다. 1라운드 시작 직후 탐색전을 벌이던 판토자가 왼발 하이킥을 시도하자, 반이 이를 잡아채며 테이크다운으로 연결했다.
이 과정에서 넘어지던 판토자가 충격을 줄이기 위해 오른팔로 바닥을 짚었으나, 체중이 실리며 팔꿈치 관절이 꺾였다.
판토자는 즉시 고통을 호소하며 경기를 중단하라는 신호를 보냈고, 허브 딘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4차 방어에 성공하며 장기 집권 중이던 판토자의 허무한 낙마였다.
갑작스러운 승리로 챔피언 벨트를 두르게 된 반은 경기 직후 판토자를 위로하며 예우를 갖췄다.
반은 옥타곤 인터뷰에서 "이제 세상은 조슈아 반과 미얀마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조국에 승리를 바쳤다. 반은 미얀마 출신으로 12세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어 "판토자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이런 식으로 경기가 끝나길 원하지는 않았다"며 "UFC가 (재대결 등)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승패는 갈렸지만, 사고에 가까운 부상으로 경기가 종료된 탓에 향후 타이틀 전선은 안갯속에 빠졌다.
판토자의 부상 회복 속도에 따라 즉각적인 재대결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전 챔피언 브랜던 모레노를 꺾은 다이라 다쓰로(일본)가 강력한 차기 도전자 후보로 거론된다.
4bu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