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제주] 김희준 기자= 김승섭이 팀에 중요한 득점을 뽑아내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7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 제주가 수원에 2-0으로 이겼다. 앞선 1차전 1-0으로 승리한 제주는 1, 2차전 합계 3-0으로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었다.
김승섭이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레프트윙으로 선발됐다. 홈팀 제주는 4-3-3 전형으로 나섰는데 김승섭, 유리 조나탄, 김준하가 스리톱으로 출격했고 남태희, 이탈로, 이창민이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김륜성, 송주훈, 임채민, 임창우가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김동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김승섭이 선발로 뽑힌 이유를 경기 시작 1분도 안 돼 보여줬다. 권완규에게 강한 압박을 가해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내고 2대1 패스를 한 뒤 왼쪽 페널티박스에서 공을 잡았다. 좋은 발기술로 수원 수비를 무력화시켰고, 다소 각도가 없는 곳이었음에도 반대편 골문을 보고 시도한 슈팅이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김승섭이 득점한 시간은 전반 55초였다. 역대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가장 이른 시간 들어간 득점이었다.
이번 시즌 김승섭이 보여준 장점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김승섭은 많은 공격수들이 자신의 재능을 만개시킨 김천상무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성실한 수비 가담과 함께 저돌적인 돌파와 중요한 순간 결정력이 돋보였다. 올 시즌 김승섭이 제주에 합류하기 전까지 기록한 공격 포인트는 7골 3도움이었다.
제주에서도 가장 중요한 순간 김승섭의 득점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K리그1 최종전이었던 울산HD 원정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후반 45분 신상은의 패스를 받아 왼쪽 페널티박스에서 작정하고 시도한 왼발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위해 패배하지 않아야 했던 제주는 김승섭의 골 덕에 1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김승섭은 제주가 다음 시즌에도 K리그1에서 뛸 수 있게 됐다. 1차전에서는 공수 양면에서 너른 활동량과 좋은 공 소유로 제주가 크게 흔들리지 않도록 만들었다. 2차전에는 이른 시간 득점으로 수원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승섭은 후반 31분 최병욱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고, 제주 팬들은 김승섭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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