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중도확장' 요구…고심 빠진 장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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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중도확장' 요구…고심 빠진 장동혁

이데일리 2025-12-07 15:56:36 신고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당내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계엄 사태에 대한 반성’ 등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면서 장동혁 대표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장 대표는 중진 의원들과의 릴레이 소통을 시작으로 당내 의견을 폭넓게 청취할 계획이다. 이미 “중도 확장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향후 강경 일변도 전략이 수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7일 국민의힘 안팎에 따르면 당 내부에서는 지도부가 과거와의 단절을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소장파뿐 아니라 과거 핵심 친윤(親윤석열)으로 분류됐던 윤한홍 정무위원장도 지난 5일 국회 ‘혼용무도’ 이재명 정부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장 대표를 향해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윤 위원장은 장 대표 면전에서 “계엄이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지적한 데 이어, “비상 계엄에 대해 잘못했다는 인식을 아직도 갖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백약이 무효”라고 말했다. 이어 “몇 개월 배신자 소리를 듣더라도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고 공개 질타했고, 당시 장 대표는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같은 공개 비판의 배경에는 내년 6·3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강경 지지층만 겨냥하는 전략으로는 승부가 어렵다는 판단이 자리한다. ‘대안과 책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도 이날 “강성 지지층의 입김 강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국민의힘은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수권정당, 대안정당으로 혁신해야 한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정당으로 국민 앞에 서자”고 강조했다.

지선 경선 룰을 당심5·민심5에서 ‘당심 확대’ 방향으로 검토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비판이 잇따랐다. 이 의원은 “국민은 지나치게 한쪽에 치우친 정당을 언제나 외면해 왔다”며 “당원 투표 비율을 높이는 것은 민심에 역행하는 ‘정치적 자해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 역시 중도 확장 요구의 필요성 자체에는 공감하는 모습이다. 그는 6일 공개된 한 보수 성향 유튜브 인터뷰에서 “내년 지방선거까지 패하면 지방 권력까지 내주게 되고, 이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전체의 문제”라며 “그래서 누구보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 지지율도 올리고 중도 확장, 그 모든 것들에 다 공감을 한다”고 말했다.

다만 속도 조절의 필요성도 내비쳤다. 그는 “다른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어떤 분들은 이미 마음이 지방선거 투표 전날에 가 있다. 기본을 충실히 해야 하는데, ‘내일이 투표 날이라면’이라는 가정으로 계속 불안해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도에서부터 우리 지지층까지 균형 있게 하고 있구나 하는 평가는 결국 시간이 지나야 내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대표는 당내 의견을 보다 밀도 있게 수렴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5일 중진 의원과 일대일 면담을 진행한 데 이어, 오는 8일부터는 중진은 물론 초·재선 의원들과도 연쇄 오찬을 갖고 지방선거 전략과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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