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책 공유 포럼…디지털행정 스마트시티 노하우도 전파
신임 하노이 인민위원장 면담…"서울 혁신성과 기꺼이 공유"
(하노이=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베트남 하노이시에 한강 르네상스, 스마트시티 등 서울의 선진 정책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력 기반을 다졌다.
아시아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첫 공식 일정으로 5일 오전 롯데호텔 하노이에서 열린 '2025 서울-하노이 도시정책 공유 포럼'에 참석했다.
포럼에는 하노이 인민위원회 지도부, 홍강 개발 기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양국 수도인 서울과 하노이는 1996년 '친선도시 협정' 체결 이후 28년간 여러 분야에서 우호 협력을 이어왔다.
오 시장은 "2006∼2011년 재임 당시 한강 르네상스라는 걸 시작할 때 (한강은) 지금의 홍강과 거의 비슷한 이용 패턴에 머물러 있었다"며 "지금은 상전벽해가 이뤄져 명실공히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의 공간, 여가 공간,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크게 바뀌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홍강의 미래도 그(한강)와 비슷한 과정을 밟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조만간 홍강 일대에서 엄청나게 큰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또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이 우리 생활 속으로 깊이 들어오며 많은 경영상·행정상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 속에서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하노이시와 도시의 미래, 스마트시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생겨 뜻깊다"고 말했다.
시는 한강 르네상스를 통해 치수(治水) 중심에서 친수(親水)로 정책을 전환하며 보행·수변 접근성 개선, 녹지 확보, 생태 복원, 자연형 호안 조성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어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로는 수상교통 활성화, 생물종다양성 확대, 여가·문화 콘텐츠 및 공간 확장 등 미래 지향적 정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시는 교통·환경·안전 등 서울이 축적한 빅데이터와 기술을 바탕으로 도시문제 해결 역량을 높여왔다. 공공 무료 와이파이,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후동행카드, 손목닥터9988 등이 대표적이다.
시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하노이시가 추진 중인 홍강 일대 개발, 디지털 행정 모델 전환에 서울의 경험을 반영할 수 있도록 정책 성과를 지속 공유하고 교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하노이시는 홍수위 변화와 제방 구조 대응, 문화공간 조성, 수변 접근성 개선 등 종합적인 도시재생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한강을 비롯한 서울의 도시 개발·운영 사례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같은 날 오후에는 부 다이 탕(Vu Dai Thang) 신임 하노이 인민위원장과 공식 면담을 하고 교류 확대를 약속했다. 또한 부 위원장을 서울로 공식 초청했다.
부 위원장은 오랜 기간 특별한 관계를 이어온 서울과 하노이가 앞으로 더 깊게 교류해 나가는 기회가 되기를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오 시장은 "서울과 하노이는 강을 중심으로 오랜 역사를 이어온 두 나라의 수도로 많은 공통점과 유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벗이 잘됨을 함께 즐거워한다는 '송무백열(松茂柏悅)'의 마음으로 홍강 개발에 도움 될 한강 르네상스, 그레이트 한강 등 수변혁신 성과를 기꺼이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