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클레멘스. AP뉴시스
“유권자들은 옳은 일을 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63)의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입성을 위해 강력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명예의 전당 유권자들은 클레멘스에게 투표하는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LB 명예의 전당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를 통해 입회자가 결정된다. 클레멘스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동안 입회 후보자로 나섰는데, 명예의 전당 헌액 기준인 득표율 75%를 최종 넘기지 못해 입회가 무산됐다.
클레멘스는 이제 다른 경로를 통해 명예의 전당에 도전한다. 명예의 전당은 BBWAA 투표에서 선택받지 못한 ‘현대시대 야구선수(1980년 이후 활약한 선수)’를 위해 3년마다 위원회를 구성해 명예의 전당 입회 투표 대상자를 선정한다.
클레멘스는 올해 배리 본즈, 카를로스 델가도, 돈 매팅리 등과 함께 현대야구 시대위원회의 선택을 받았다. 올해 후보자는 총 8명. 투표에 참여하는 위원회 인원은 16명이다. 여기서 75%를 넘기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클레멘스가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지 못하는 것은 소문과 조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클레멘스는 빅 리그 통산 354승184패 평균자책점(ERA) 3.12를 기록한 MLB 전설의 투수다.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7번이나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역 시절 금지 약물 사용 의혹으로 인해 BBWAA 투표에서 매번 외면을 당해 왔다.
클레멘스는 금지 약물 사용 혐의를 꾸준히 부인해 왔고, 지난 2012년에는 이와 관련해 무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레멘스는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적이 없다”며 “300승 이상을 거둔 투수들 가운데 클레멘스만 유일하게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했다. MLB 커미셔너는 모든 권한을 활용해 클레멘스를 명예의 전당에 헌액해야 한다”고 전했다.
올해 현대야구 시대위원회 투표 결과는 8일에 공개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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