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6일(한국시간)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을 “축구보다 기괴한 엔터테인먼트가 중심이 된 촌극”이라고 표현했다. 반면 영국 매체 ‘더 선’은 “조 추첨식서 가장 빛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출처｜디 애슬레틱
외신들이 2026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에 다양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6일(한국시간)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을 “축구보다 기괴한 엔터테인먼트가 중심이 된 촌극”이라고 표현했다.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스스로를 과장된 연설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치적 퍼포먼스를 벌인 현장을 ‘디 애슬레틱’은 냉소적이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분석했다.
조 추첨식은 6일 미국 워싱턴의 존 F. 케네디센터에서 진행됐다. ‘디 애슬레틱’은 “이번 조 추첨식의 하이라이트는 빌리지 피플의 ‘YMCA’ 공연이었다. 오프닝 타이밍도 못 맞춘 채 비틀거리며 등장한 그룹 위로, 트럼프 대통령이 특유의 골반춤을 추며 환호하는 모습은 1994년 다이애나 로스의 실축과 나란히 미국 월드컵 흑역사에 남을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디 애슬레틱’은 “이번 조 추첨식은 ‘YMCA’ 춤판이었다. 축구 조직이 정치인을 치켜세우고 외교쇼를 벌이느라, 정작 가장 단순하고 중요한 일인 ‘조 추첨’을 뒷전으로 밀어낸 하루를 상징하는 장면”이라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조 추첨식 도중 트럼프 대통령과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샤인바움 대통령을 불러 셀프 카메라를 찍었다. 이어 FIFA 평화상의 첫 수상자로 트럼프를 발표했다. ‘디 애슬레틱’은 “축구의 영혼을 잡아먹는 듯한 형상의 트로피가 오히려 상황을 더 정확히 드러냈다”며 “안드레아 보첼리, 로린 힐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무대도 이 촌극 속에서는 빛을 잃었다”고 꼬집었다.
반면 영국 매체 ‘더 선’은 다른 시각을 보였다. ‘더 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FIFA 평화상을 수상한 후 YMCA에 맞춰 춤을 췄다. 행사 중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더 선’은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은 조 추첨식 행사가 시작되기 전 레드카펫에 함께 참석해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하며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월드컵이 시작되기도 전에 FIFA와 조 추첨식에 엇갈린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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