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부는 날이면 속을 데워줄 국물이 떠오른다. 그중에서도 쫀득한 식감이 살아 있는 수제비가 먼저 생각난다. 수제비는 밀가루 반죽을 직접 치대 시간이 드는 메뉴라고 느끼기 쉽지만, '만두피'를 사용하면 과정이 크게 줄어드는 데다 쫀득한 식감도 유지된다.
'만두피'는 수분을 머금고 있어 끓는 육수에서 빠르게 부드러워지고, 모양을 잡기도 쉽다. 일정한 두께 덕분에 퍼지는 속도가 일정해 직접 반죽을 뜯어 넣는 방식보다 실용적이다. 지금부터 만두피를 이용한 만두피 수제비 레시피를 소개한다.
육수 끓여 준비하는 첫 단계
만두피 수제비를 만들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육수를 끓이는 과정이다. 냄비에 디포리 5개, 멸치 10개, 건새우 한 줌, 다시마 1장을 넣고 약불에서 천천히 끓이면 재료의 향이 고르게 퍼지며 깔끔한 국물이 된다. 다시마는 오래 끓이면 쓴맛이 생기므로 적당한 시점에 건져내는 것이 좋다.
채소 손질로 맞추는 국물의 깔끔함
육수가 우러나는 동안 채소 손질을 미리 해두면 조리 시간이 훨씬 짧아진다. 양파는 1개를 결대로 얇게 썰어야 국물 색이 흐려지지 않고 단맛만 남는다. 감자 1개, 애호박 1개, 당근은 한 줌 정도를 모두 비슷한 두께로 채 썰어야 익는 속도가 일정하다.
청양고추 1개는 얇게 썰어 후반부에 넣어야 향이 살고 지나치게 매워지지 않는다. 대파 1대는 향이 강해 너무 빨리 넣으면 색이 탁해지므로 마지막 단계에서 넣는 것이 좋다.
육수와 채소가 어우러지는 끓임 단계
육수 재료를 모두 건져낸 뒤 손질한 채소를 넣으면 자연스러운 단맛이 빠르게 퍼진다. 이때 소금 1작은술과 다시다 2큰술로 기본 간을 맞춘다. 후추는 너무 일찍 넣으면 향이 날아가므로 마지막에 살짝 넣는 편이 더 적당하다.
국물이 다시 끓어오르면 계란 1개를 풀어 얇은 줄처럼 흘리듯 넣으면 부드러운 결이 살아나고 국물도 순하게 완성된다.
만두피 넣는 순간 완성되는 식감
만두피는 15장 정도를 준비해 물에 살짝 적셔 한 장씩 떼어내면 잘 달라붙지 않는다. 국물 속에서 부드럽게 풀어지면서 적당한 두께로 익기 때문에 수제비 반죽을 직접 뜯어 넣는 것보다 일정한 식감을 유지하기 쉽다.
다만 만두피는 너무 오래 끓이면 금세 퍼지므로 30초에서 1분 정도만 끓이는 것이 좋다. 마지막에 대파를 넣어 향을 살리면 조리가 마무리된다.
완성된 만두피 수제비는 깊게 우러난 국물과 쫀득한 만두피 식감이 잘 어우러진다. 고기나 해산물을 넣지 않아도 기본 육수만으로 충분히 맛이 잡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매운 만두피 수제비 응용 레시피
칼칼한 맛을 더하고 싶다면 고춧가루를 기름에 살짝 볶아 넣어 매운 수제비로 변형할 수 있다. 냄비에 고추기름을 한 숟가락 두르고 고춧가루를 약불에서 가볍게 볶으면 향이 살아난다.
여기에 다진 마늘을 넣어 한 번 더 볶은 뒤 육수를 부으면 국물에 은은한 붉은빛이 번진다. 이후 기본 레시피와 동일한 순서로 채소와 만두피를 넣어 끓이면 얼큰한 국물이 완성된다.
만두피 수제비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만두피 15장, 양파 1개, 대파 1대, 감자 1개, 애호박 1개, 당근 1줌, 청양고추 1개, 계란 1개, 디포리 5개, 멸치 10개, 건새우 1줌, 다시마 1장, 소금 1작은술, 다시다 2큰술, 후추 약간
■ 만드는 순서
1. 냄비에 디포리, 멸치, 건새우, 다시마를 넣고 약 10분간 끓여 육수를 만든다.
2. 양파, 감자, 애호박, 당근을 얇게 채 썬다. 대파와 청양고추는 송송 썬다.
3. 육수 재료를 모두 건져낸 뒤 대파를 제외한 채소를 넣는다.
4. 소금 1작은술, 다시다 2큰술, 후추 약간으로 간을 맞춘다.
5. 국물이 끓어오르면 계란을 풀어 얇게 흘리듯 넣는다.
6. 만두피를 물에 적셔 한 장씩 떼어 원하는 크기로 넣는다.
7. 30초~1분 정도 끓여 만두피가 말랑해지면 불을 끈다.
8. 마지막에 대파를 넣어 마무리한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만두피는 오래 끓이면 쉽게 퍼지므로 마지막 단계에 넣는다.
- 채소는 가능한 한 얇게 썰어야 국물이 탁해지지 않는다.
- 청양고추는 양을 조절해 칼칼한 맛을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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