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흑사병이 발생한 국가가 있다.
지난 4일, 비즈니스타임즈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최근 바르셀로나 지역의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ASF는 치사율 100%에 달하는 고위험 질병으로, 한국 정부는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 제한에 나섰다.
전 세계 비상 걸렸습니다
이날 기준, 스페인에서 최소 9건 이상의 확진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스페인 내 ASF 발병은 1994년 이후 약 30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ASF는 돼지에게 매우 치명적이라 치료제 없이 주변 개체까지 모두 살처분해야 한다. 지난 2019년 국내에서 ASF가 대규모로 퍼졌을 당시에도 30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됐다.
ASF 검출에 따라 세계 각국은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 중단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바르셀로나 지역에서 사육하거나 도축한 돼지고기의 수입을 제한했으며, 일본과 멕시코는 스페인 전역에 대한 수입을 전면적으로 금지했다.
외신은 "연간 90억 유로(약 15조 원) 규모의 스페인 돼지고기 산업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 역시 이달부터 스페인 내 ASF 발병 지역의 수입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다만, 현지 확산 여부에 따라 규제 범위는 더 확대될 수 있다. 수입량이 줄어들 경우, 국내 돼지고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가 스페인으로부터 수입한 돼지고기는 11만 4680톤으로, 미국(18만5597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히, 이베리코 등 수입육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마다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
ASF가 사람에 미치는 영향
한편, ASF는 사람의 세포에 부착하여 종식할 수 없으므로, 사람이 이 병에 걸릴 위험은 전혀 없다. 다만,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발병 시 감염된 돼지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돼지를 살처분해야 하므로, 양돈 농가에 경제적인 손실을 입힌다.
또한, 돼지고기 공급량 감소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거나, 관련 산업 전반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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