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프로축구 전북 현대 모터스가 코리아컵 정상에 오르며 창단 두 번째 '더블'을 달성했다. 광주FC는 창단 첫 우승을 노렸으나 사령탑과 선수의 연속 퇴장에 자멸했다.
치열했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전북 vs 광주 / 뉴스1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전북은 연장 승부 끝에 광주를 2-1로 눌렀다.
전북은 준결승 2차전에서 거스 포옛 감독이 과도한 판정 항의로 퇴장당하면서 이날 사령탑 없이 경기에 나서야 했다. 타노스 수석코치가 대신 벤치에서 팀을 지휘했다.
경기는 전반 39분부터 치열해졌다. 이정효 감독이 광주 몫이라고 생각했던 스로인이 전북 쪽으로 주어지자 팔을 휘두르며 강하게 어필했고,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퇴장을 명령했다. 광주의 '벤치 우위'는 사라졌다.
이내 흐름이 바뀌었다. 전북은 0-0이던 전반 49분 선제골을 넣었다. 김태현의 크로스를 김경민이 제대로 잡지 못했고, 송민규가 건넨 볼을 이동준이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한편 전북 선수단이 떠나는 타노스 코치를 향해 90도 인사를 하는 세레머니가 방송 송출되지 않아 축구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퇴장 당하는 이정효 감독 / 뉴스1
벤치 향한 전북의 골 세리머니 / 뉴스1
광주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후반전에 돌입한 광주가 주세종을 빼고 이강현을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러나 광주에 악재가 드리웠다. 후반 4분 골키퍼 김경민이 송민규를 막는 과정에서 동료 조성권과 충돌해 쓰러졌고, 광주는 노희동을 급히 넣었다.
후반 25분 패색이 짙어졌던 광주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신창무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 지역 왼쪽에 있던 헤이스가 헤더 패스로 다시 문전으로 공을 띄웠다. 이를 프리드욘슨이 껑충 뛰어올라 헤딩슛으로 골망을 갈라 균형을 맞췄다.
광주의 동점골 순간 / 뉴스1
이후 광주는 최경록과 박인혁, 전북은 전진우와 이영재를 넣고 고삐를 당겼다. 후반 39분 전북은 이승우와 맹성웅까지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추가시간 8분이 주어졌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전에 전북이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다. 연장 전반 6분 광주 조성권이 전북 이승우를 어깨로 가격해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전북은 1-1이던 연장 전반 16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김태현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던 이승우가 밀어 넣었다.
연장 후반 2분 앞서 벤치에서 경고를 받았던 이승우가 권성윤과 충돌해 퇴장을 당했다. 권성윤은 경기를 이어갈 수 없었고, 엠뷸런스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머리 쪽에 충격을 입은 권성윤은 응급차에 실려 갔다.
광주 수비 흔드는 이승우 / 뉴스1
이로 인해 경기는 총 3명의 퇴장자( 이정효 감독(전반 40분), 조성권(연장 전반 6분), 이승우(연장 후반 2분))가 나오는 치열한 접전이 됐다.
남은 시간 득점은 없었고, 전북은 광주를 2-1로 꺾고 코리아컵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전북은 2000년, 2003년, 2005년, 2020년, 2022년에 이어 통산 여섯 번째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역대 최다 우승 공동 1위다.
올 시즌 4년 만에 K리그1 왕좌를 탈환한 전북은 코리아컵까지 정상에 오르며 1994년 창단 이후 두 번째 더블을 일궜다. 전북은 2020년 조제 모라이스 감독 시절 K리그1과 FA컵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K리그와 코리아컵,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등 3개 대회에서 더블을 달성한 팀은 2013년 포항과 2020년·2025년 전북뿐이다. 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 아시아클럽챔피언십까지 범위를 넓히면 2002년 수원 삼성을 포함해 4개 구단이 된다.
전북 현대 모터스 코리아컵 우승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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