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우리나라가 10년간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2000억달러를 언급하며 “우리와 미국에 상호 이익되면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늘릴 수 있고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분야로 활용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정관 장관은 6일 유튜브 ‘삼프로 TV’에 출연해 “2000억달러가 단 한 푼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미국과의 개별 투자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MOU 틀에서 참여하는 기업들이 한국 기업을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프로젝트 매니저를 한국 측 인사가 하도록 돼 있다”며 “양국이 서로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분야 그리고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인 롤을 할 수 있는 분야, 우리가 원리금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는 분야를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 원자력 발전소와 핵심 광물, 인공지능(AI)을 예로 들었다. 김 장관은 “미국이 원자력 발전소를 짓고 싶어 하는데 원자력 발전소를 짓거나 설비를 제작할 수 있는 회사가 미국에 없어 한국 기업이 들어갈 여지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우리 모두 핵심 광물 분야에서 공급망 이슈가 크게 부각되고 있는데 한국에 정제나 정련을 할 수 있는 좋은 기업이 있다”며 “양국의 이익이 서로 맞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또 “AI 같은 분야에서도 우리 입장에서는 미국의 기술이 필요하고 미국 입장에서는 우리의 제조 역량이 필요하다”고 했다.
구조적 위기를 겪고 있는 산업에 대한 정책 방향도 밝혔다. 김 장관은 “최근에 제가 맥스(M.AX·Manufacturing AX) 전도사를 하고 있다”며 “우리 제조업의 AI 전환을 극대화하고 모든 제조업의 AX를 골고루 깔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제조 AX를 뜻하는 맥스는 생산 현장 전반에 AI를 접목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판단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가리킨다.
김 장관은 “모든 산업의 근본이 AX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판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점프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이 AI를 통해 전환하지 않으면 우리는 생존도 어렵고 미래도 없다”며 “반도체, 로봇 같은 새로운 산업 분야의 수요를 제조업이 받쳐 주면서 우리 산업 전체가 판을 바꾸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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