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승할 것인가?
15년 만이다. 마지막 그랑프리에서 3명의 드라이버가 시즌 챔피언을 두고 경쟁하는 것 말이다. 포인트를 합산해 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F1의 특성상, 경우의 수는 꽤 복잡하다.
1) 랜도 노리스가 우승하는 경우의 수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다. 408포인트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최종전인 아부다비 GP에서 3등만 기록해도 시즌 챔피언을 확정하기 때문. 1등을 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자유로운 덕에 경쟁자보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조율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내내 크고 작은 차량 트러블에 시달렸던 걸 기억한다면,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까지 긴장을 놓기 어렵다. 참고로 금요일 진행된 프랙티스(연습주행)에서 노리스는 ‘1분 23초 083’으로 20명의 드라이버 중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했다.
2) 막스베르스타펜이 우승하는 경우의 수
무조건 1등을 해야 한다. 설사 1등을 하더라도 노리스가 2위나 3위를 하는 순간, 시즌 챔피언 자리는 물 건너간다. 노리스에 비해 확률이 적은 건 사실이지만, 지난 3번의 그랑프리에서 무서운 기세로 순위를 올리며 치고 올라온 걸 생각하면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다. 게다가 2021년, 그가 루이스 해밀턴을 누르고 기적적으로 시즌 챔피언을 차지했던 곳이 바로 아부다비 그랑프리였다. 이번에도 베르스타펜이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전 세계 F1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3)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우승하는 경우의 수
어부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가 꿈꿀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1, 2위를 다투던 노리스와 베르스타펜이 충돌해 함께 리타이어하는 것뿐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피아스트리는 2위(18점)만 차지해도 시즌 챔피언에 오를 수 있다. 노리스가 리타이어 하고베르스테판이살아 남는 상황이라면, 피아스트리는 순위에 상관없이 ‘무조건’ 베르스타펜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야 한다.
4) 그 외 관전 포인트
- 노리스와 피아스트리가 시즌 챔피언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파파야 룰’은 지켜질 것인가?
- 지난 GP에서 미숙한 피트 스톱 전략으로 우승을 놓친 맥라렌이 이번에는 효과적인 전략을 사용할 수 있을까?
- 아부다비 GP에서 가장 많은 우승 경험(5회)을 가진 루이스 해밀턴이 깜짝 우승을 노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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