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매체인 폴리티코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최근 로봇 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회의를 진행하는 등 로봇 산업 발전 가속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로봇 산업과 관련한 행정명령 발령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상무부 대변인은 해당 매체에 “로봇 공학과 첨단 제조업은 중요한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우리는 로봇 공학과 첨단 제조업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의 로봇 산업에 대한 움직임에 대해 ‘로봇 산업이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에서 새로운 핵심 전선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미 교통부 역시 연내 로봇공학 실무그룹 신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은 지난 7월 ‘인공지능 행동 계획’(AI Action Plan) 발표를 통해 AI 개발 가속화, 보안을 강화한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포함한 AI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러한 계획을 발표한지 5개월 만에 로봇 산업도 육성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당일 테슬라의 주가는 4.08% 급등했다.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에도 1.74% 상승 마감했다.
현재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사실상 양분하는 가운데, ‘옵티머스’를 개발 중인 테슬라는 미국 로봇 분야 선두주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달 주주총회를 열고 휴머노이드 계획을 포함한 향후 10년간 성장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차량 판매 2000만대 △100만대의 로보택시 상용화 △100만대의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구독 1000만건 달성 △8.5조달러(한화 약 1경 2500조원) 시가총액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증권가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무역 환경과 환경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테슬라는 로보택시 사업 확대와 FSD 소프트웨어 고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테슬라가 전기차 제조사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AI·칩·모빌리티 서비스로 확장하는 ‘피지컬(Physical) AI’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