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경찰서가 50대 연예기획사 임원 고모 씨를 준강제추행 및 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한 사실이 19일 확인됐습니다. 고씨는 만취 상태의 여성을 성추행한 뒤 도로변에 내버려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9일 새벽,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만취한 상태로 대로변에 쓰러져 있던 피해 여성을 발견한 고씨는 그녀를 자신의 차량에 태웠습니다. 이후 상가 골목에 차를 세운 고씨는 조수석에 있던 여성을 성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범행 후 고씨는 피해자를 차 밖으로 끌어냈고, 제대로 서 있지 못하던 여성은 비틀거리다 얼굴을 바닥에 강하게 부딪쳤습니다.
당시 현장을 지나가던 순찰차를 발견한 고씨는 피해자의 일행인 것처럼 행동하며 상황을 모면한 후 여성을 그 자리에 남겨둔 채 떠났습니다. 약 1시간 30분이 흐른 뒤 행인의 신고로 발견된 피해 여성은 곧바로 중환자실로 이송됐으나, 뇌출혈과 두개골 골절, 시신경 손상 진단을 받으며 결국 왼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됐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고씨가 과거에도 유사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입니다. 피해자의 친언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해 남성은 홍콩에 본사를 둔 유명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대표이사로 재직했으나, 성범죄로 수감되면서 2023년 갑자기 사임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씨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2년간 알지 못하는 여성 5명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며, 올해 4월 출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출소 4개월 만에 다시 유사한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두 차례 모두 기각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피해 여성의 연락처를 알지 못하니 재범 우려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첫 번째 영장을 기각했으며, 경찰이 한 차례 더 영장을 신청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고씨는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고씨는 과거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고위 임원으로 활동하며 연예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경영진으로 있던 기획사는 아시아 지역에서 다수의 유명 아티스트를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업계에서는 그의 범죄 행각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성범죄 전력자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기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재범 위험성이 높은 성범죄자가 출소 직후 다시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구속되지 않은 점에 대해 시민들의 우려와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고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며, 향후 재판 과정에서 엄중한 처벌이 내려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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