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장수템]국내 최초 시리얼 원조 '죠리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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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장수템]국내 최초 시리얼 원조 '죠리퐁'

이데일리 2025-12-06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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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초콜릿, 아이스크림, 맥주 등 매년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수많은 제품들이 탄생한다. 하지만 짧게 빛나고 사라지는 제품들이 대다수다. 장수 브랜드는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100년 넘게 한국인들의 일상에 녹아든 제품들이다. 국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 한 장수 브랜드들을 소개한다.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어린 시절 우유에 말아 먹던 달짝지근하고 고소한 맛으로 기억되는 제품이 있다. 1972년에 출시된 죠리퐁 얘기다. 이 제품은 골목길 “뻥이요~!” 소리에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밀쌀을 뻥튀기 원리로 튀겨 당액을 입힌 과자다.



죠리퐁의 인기비결은 곡물을 튀겨 만든 뻥튀기 맛에 익숙한 한국인 입맛을 겨냥했다.

특히 영양가 좋고 맛있는 과자를 만들고자 하는 윤영달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당시 윤 회장은 미국인들이 아침식사로 시리얼을 먹는 것을 보고 한국식 시리얼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어린아이들이 뻥튀기 과자를 좋아하는 점에 착안해 뻥튀기 제조 원리로 제품개발에 나섰다.

그는 집무실에 뻥튀기 기계를 사들여 옥수수와 보리, 좁쌀과 팥 등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최종 선택한 재료는 ‘밀쌀’이었다. 튀겼을 때 맛과 식감은 물론 포만감도 높고 영양도 우수해서다. 실제로 죠리퐁 1봉지에는 식이섬유 7.2g 함유돼 있다. 이는 바나나 5.5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후 튀긴 밀쌀의 쌉싸름한 맛을 잡아 줄 수 있는 당액을 개발해 겉면에 고르게 입혀 우유와 함께 먹었을 때 더 달짝지근하고 고소한 한국형 시리얼을 완성했다.

죠리퐁은 1972년 가을 시장에 첫 선을 보였지만 초반부터 흥행에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 50원짜리와 10원짜리 소형 포장 두가지로 분류해 출시했지만 초기 시장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리얼에 대해 아무런 경험이 없던 한국 사람들에게 뻥튀기와 다를 게 없는 과자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죠리퐁을 가장 먼저 찾기 시작했던 소비층은 용산에 거주하던 주한 미군들이었다. 용산 한강 맨션이 완공된 후 윤 회장은 영업사원들과 한강 맨션에 있는 구멍가게를 들락거리며 가게 주인에게 죠리퐁의 장점, 가격경쟁력 등을 설득하고 진열을 허락받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죠리퐁은 미군들과 그 가족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게 된다. 가격은 시리얼의 4분의1도 안 되면서 본래 시리얼의 기능에 충실한 과자라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후 죠리퐁은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얻으며 빠르게 자리를 잡아갔다. 매번 물건을 사러 온 도매상들이 현금을 들고 공장에 줄을 서야 하는 진풍경도 벌어지기도 했다.

크라운제과에 따르면 죠리퐁은 2017년부터 연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고 이후 연 매출 평균 230억대를 유지하며 누적 매출 1조원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총 20억7000만 봉지가 팔렸는데 이는 국민 1인당 평균 40봉지 이상 먹은 셈이다.

죠리퐁의 변신은 꾸준히 이어졌다. 우유와 함께 식사대용으로 먹는 것에서 라떼, 쉐이크 등 방식으로 즐기는 것까지 섭취방법이 다양해지면서 2016년 죠리퐁X메가커피 ‘퐁 크러쉬’, 2017년 죠리퐁X쟈뎅 ‘죠리퐁 카페라떼’ 등을 출시했다. 당시 SNS에서 ‘유유+바닐라아이스크림’을 섞고, 그 위에 죠리퐁을 소복이 올린 ‘모디슈머’ 레시피가 유행했는데, 소비자들의 추천 조합을 반영해 커피 전문업체와 함께 죠리퐁카페라떼를 정식 출시한 것이다. 이외에도 죠리퐁X국순당 막걸리 ‘죠리퐁당’, 죠리퐁X신세계푸드 ‘밀크퐁 죠리퐁 크로와상’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죠리퐁은 먹거리가 풍족하지 못했던 60년대 후반 맛과 영양이 풍부해 식사 대용으로도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스낵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만들어낸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죠리퐁을 통해 고객들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도록 힘쓸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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