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비트코인이 10월 최고가에서 20% 넘게 하락한 가운데 한국 투자자들은 7년째 블록체인 플랫폼 카르다노의 가상자산 '에이다(ADA)'에 대한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카르다노 가상자산인 에이다의 거래 비중이 글로벌 거래소에 비해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만켓캡이 집계한 결과를 보면 업비트 에이다(ADA) 24시간 거래량은 약 35만달러(3억5900만원)로 같은 기간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 거래량의 거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12월 초 기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시가총액 상위권 가상자산은 통상 코인베이스 거래량이 한국 거래소를 크게 앞서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에이다(ADA)는 정반대 현상을 보였다. 한국 거래소는 규제상 외국인 거래가 원천 차단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순수하게 국내 투자자들만의 선택이라는 얘기다.
블록체인 플랫폼 카르다노의 가상자산인 에이다(ADA)는 지난 2017년 10월 첫 발행 이후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해왔다. 업비트와 빗썸 등 주요 거래소에 일찌감치 상장된 뒤 꾸준한 지지층을 확보했다. 2021년 가상자산 대세 상승장 당시엔 국내 거래소 거래대금 상위권에 장기간 이름을 올렸고 그 뒤 조정장을 겪으면서도 보유 비중이 크게 줄지 않았다.
국내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에이다(ADA)의 인기는 단발성이 아니라 지속성에 있다"며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투자 문화"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카르다노 생태계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카르다노 생태계의 주요 기관들이 온체인 성장 촉진을 위해 약 275억원에 상당하는 에이다(ADA)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자금은 스테이블코인과 크로스체인 브리지 같은 핵심 인프라 구축에 쓰일 예정이며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역량 강화가 목표다.
에이다(ADA) 창립자 찰스 호스킨슨은 최근 "카르다노를 세계 1위 블록체인으로 만들겠다"며 생태계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기술 개발도 멈추지 않았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라이트파이낸스에 따르면 올해 카르다노는 '창(Chang)' 업그레이드를 통해 탈중앙화를 한층 강화했다. 확장성 솔루션인 하이드라 개발도 계속되고 있다. 호스킨슨은 "카르다노는 무너지지 않는다"며 하이드라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물론 에이다(ADA)를 둘러싼 시각이 항상 긍정적이기만 했던 건 아니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기술 개발은 하지 않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기만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호스킨슨은 당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당히 충격받았다"고 반응하며 루머를 일축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에이다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졌고 이는 거래량 수치로 그대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서는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에이다 선물 거래량은 올해 8월 6.96억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개인 투자자는 물론 기관 투자자들도 에이다에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이 가상자산 ETF에 에이다(ADA)를 포함시킨 것도 기관들의 관심 증가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앞으로 에이다(ADA)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글로벌 트레이딩 플랫폼 액시는 올해 에이다(ADA)가 평균 0.48달러(약 670원)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가상자산 분석 매체 코인 에디션은 12월까지 1.36달러(약 19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가상자산 가격 예측 사이트 체인질리는 올해 말 최대 0.58달러(약 800원)를 제시했다.
가상자산 전문 애널리스트 크립토 파텔은 "에이다(ADA)가 장기 상승 채널 안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저항선인 1.10달러를 돌파하면 2.89달러, 6달러, 심지어 10달러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리스크도 만만찮다. 지난 10월 코인데스크는 고래 지갑들이 3일간 1억달러 상당의 에이다(ADA)를 매도했다는 보도를 내놨고 이에 가격이 6%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에이다(ADA)는 현재 0.45달러(약 658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12월 5일 기준). 올해 초 0.78달러(약 1087원)에서 40% 넘게 하락한 상태다.
그럼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에이다(ADA) 사랑은 여전하다. 에이다(ADA)는 국내 주요 거래소 5곳(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모두에 상장돼 있어 접근성이 높다. 가상자산 전문가는 "카르다노의 향후 흐름이 글로벌 유동성 상황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 강세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에이다(ADA)의 미래가 기술 개발 성과와 글로벌 기관 투자 확대 여부에 달려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시장에서 7년 넘게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지해온 에이다(ADA)가 과연 이 사랑에 보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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