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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저항의 역사’를 써 내렸던 국회 앞에 모여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 되새겼습니다. 반대로 여전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뜻을 지지하는 이들도 있었는데요. 이들 역시 국회 앞에 모여 이재명 대통령 탄핵을 외치면서서 맞불을 놓기도 했습니다.
극한 한파가 찾아왔던 지난 3일 오후 7시 국회 앞에선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비상행동)’가 주최한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 행사가 열렸습니다. 진보단체들의 연합인 비상행동은 탄핵 정국 이후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는 데에 앞장섰던 조직이죠.
이날 국회 앞은 집회 시작 3시간 전부터 이미 집회 참가자들로 붐볐습니다. 1년 전 탄핵 정국을 떠올리게 하는 태극기와 각종 깃발, 응원봉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어묵과 손난로 등을 나눠주는 푸드트럭도 다시 등장했죠.
현장에서 만난 한 직장인은 “취업 준비를 하면서 탄핵 집회에 나왔는데 1년 간 취업도 하고 대통령도 바뀌고 많은 것이 변했다”며 “다시 이 자리에 나오니 기억이 새록새록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또한 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 1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여전히 격한 목소리도 터져나왔습니다. 비상행동 관계자는 이날 집회에서 “아직 내란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고, 내란 세력에 대한 심판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으며 사회대개혁은 이제 출발점에 서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죠.
이날 행사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1만명이 모였는데요. 집회 행사가 끝나고 행진이 시작되자 약 8000명이 국민의힘 당사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내란 청산’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작년에도 그랬듯이 계엄을 반대하는 목소리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도 국회 앞에 모여 “이재명 탄핵”과 “윤석열 석방”을 외쳤습니다. 이날 집회에 단상에 선 한 청년은 “우리는 나라가 망국으로 흘러가는 것을 가만 안 두려고 나왔다”며 “그 중 첫 번째가 이재명의 탄핵”이라고 현 정권을 비판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이를 둘러싼 사회 갈등이 여전한 것이죠. 아직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재판이 끝나지 않았고, 정치권에서도 아직 해소되지 않은 갈등이 많습니다. 내년 이날엔 갈등들이 조금은 해소돼 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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