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상대로 복수혈전을 펼칠까.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지난 3일(한국시간) "린샤오쥔은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성적 기준에 따라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인 종목 출전권을 확보했다"라고 보도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올림픽 쿼터가 달려 있는 올시즌 월드투어 1~4차 대회에서 메달 9개(금 1, 은 6, 동 4)를 얻었다. 특히 9개 종목(남녀 500m, 1000m, 1500m,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에서 받을 수 있는 출전권(개인전 18장, 단체전 3장)을 모두 확보했다.
이로 인해 린샤오쥔은 중국 오성홍기를 가슴에 달고 8년 만에 동계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중국을 대표해 밀라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월드투어 개인전에서 메달을 얻어야 했는데, 린샤오쥔은 지난 월드투어 3차 대회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자격 요건을 충족시켰다.
린샤오쥔은 임효준으로 불렸던 시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뒤, 남자 500m에서 동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그러나 2019년 훈련 도중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고, 8월 초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했으나 기각됐고, 결국 이듬해 4월 열린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임효준은 고심 끝 2020년 6월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임효준이 겪었던 2019년 사건은 대법원에서 2021년 5월 무죄 판결이 내려졌지만, 이미 국적이 중국으로 바뀌어 린샤오쥔이라는 이름으로 스케이트를 탔다.
린샤오쥔은 중국으로 귀화했지만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의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지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임효준이었던 시절 2019년 3월 10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던 이력이 있어 올림픽에 나설 수 없었다.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지만 린샤오쥔은 지난 2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남자 500m 금메달을 따내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시상대에 오른 뒤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크게 불러 한국과 중국 두 나라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2025-2026 월드투어 3차 대회에서 남자 500m 은메달을 확보했고, 남자 5000m 계주에도 참가해 1, 3, 4차 대회에서 모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4차 대회 때 마지막 두 바퀴에서 린샤오쥔이 멋진 추월로 2위에 오르면서 중국을 시상대에 올려놓았다.
린샤오쥔이 다가오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치게 되자 중국 언론은 '제2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사태가 벌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로 출전해 남자 500m와 1000m, 그리고 남자 5000m 계주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500m에선 동메달을 따냈다. 당시 한국 남자 대표팀은 동메달 하나도 따질 못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린샤오쥔은 한국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는 중국 국적을 선택했다"라며 "이것이 바로 중국 언론이 '한국이 쇼트트랙 신동을 버렸다'고 비난하는 이유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린샤오쥔은 이번 월드투어 3차 대회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 3개를 딴 빅토르 안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로 출전해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을 꺾고 금메달 3개를 추가하며 새로운 전례를 세웠다"라며 "린샤오쥔이 내년 2월 밀라노에서 이 전례를 재현할 수 있을지, 아니면 한국 선수의 완승으로 끝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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