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스 할아버지의 눈 오는 날·한 발 더 가까이 오세요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피터의 기묘한 오후 = 이언 매큐언 글. 앤서니 브라운 그림. 서애경 옮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을 받은 영국 작가 이언 매큐언이 쓴 단 하나의 동화책.
주인공인 피터는 늘 몽상에 빠져 있느라 '어려운' 아이라는 평을 듣는다. 몽상에 빠져있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할 도리가 없기 때문.
상상에 빠져 있느라 어린 동생을 버스에 두고 내렸다가 헐레벌떡 버스를 따라 달려가는 모습, 상상 속 인형 놀이를 하다가 동생에게 들켜 버린 민망한 순간 등이 유쾌하면서도 아름다운 필치로 펼쳐진다.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은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삽화를 더했다.
우리학교. 192쪽.
▲ 아모스 할아버지의 눈 오는 날 = 필립 C. 스테드 글. 에린 E. 스테드 그림. 강무홍 옮김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부부 그림책 작가인 필립 C. 스테드와 에린 E. 스테드가 함께 만든 '아모스 할아버지'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다.
시리즈의 첫 책인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은 2011년 콜더컷상 수상작이자 타임지 '역대 최고의 어린이책', 뉴욕 타임스 '최고의 그림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전작의 따뜻하고 다정한 세계관을 이어받으면서도 겨울이라는 계절이 지니는 특유의 풍경과 분위기, 아모스 할아버지와 동물 친구들의 우정을 담아냈다.
주니어RHK. 48쪽.
▲ 한 발 더 가까이 오세요 = 이네스 비에가스 올리비에라 지음. 김지은 옮김
가시 박힌 말들로 싸우던 두 사람이 눈 덮인 들판에 섰다.
두 사람은 등을 맞대고 무기를 들고 앞으로 걷는다.
하나, 둘, 셋, 넷….
상대방과 멀어질수록 불안이 찾아온다. 머릿속은 복잡해진다.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얼마나 걸었을까. 삭막한 결투 장소를 벗어나자 다채롭고 아름다운 삶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냉담했던 마음에 온기가 스미고, 주인공은 무기를 내려놓고 펜을 들어 편지를 쓴다.
분노와 증오가 화해와 용서로 변해가는 과정을 시적 문장과 몽환적 그림으로 섬세하게 빚어냈다.
길벗어린이. 64쪽.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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