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 위클리 컬처] 12월 첫째 주 문화 3선…‘허들’·‘오프더레코드’·‘라이프 오브 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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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 위클리 컬처] 12월 첫째 주 문화 3선…‘허들’·‘오프더레코드’·‘라이프 오브 파이’

투데이신문 2025-12-06 07: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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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데이신문 전세라 기자】지난 목요일, 올해 첫눈이 내렸습니다.

저녁부터 시작된 이번 첫눈은 폭설처럼 쏟아져 퇴근하는 직장인들의 발목을 잡았는데요. 그래도 까만 밤 위로 흩날리는 눈을 보니, 꽉 막힌 도로에서도 왠지 모를 따스함이 느껴졌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 때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하죠. 재작년 서울에는 8년 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찾아왔었는데요.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흰 눈을 볼 수 있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번 주도 어김없이 ’무엇을 볼까‘, ’어디를 갈까‘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엄선한 문화예술을 선보여드리겠습니다.


 영화 허들

영화 <허들> 스틸컷 [사진 제공=(주)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영화 <허들> 스틸컷 [사진 제공=(주)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우리가 넘어야 할 ‘허들’의 높이

어릴 때부터 체육 시간을 별로 안 좋아하긴 했지만, 유독 싫어했던 것은 ‘달리기’였습니다. 그냥 달리는 것도 싫은데 ‘선착순 달리기’와 ‘장애물 넘기’를 해야 하는 날이면 눈을 뜨는 아침부터 고역이었죠. 운동장에서 넘었던 허들은 이제 학업, 생계, 돌봄 같은 현실의 이름으로 더 무겁게 우리 앞에 서 있는데요. 달리기의 허들과 돌봄의 허들을 동시에 뛰어넘어야 했던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 <허들> 은 가족 돌봄 청년의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입니다. 실업팀 입단을 꿈꾸는 고등학생 ‘서연’은 하루아침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빠의 유일한 보호자가 되면서 시작됩니다. 보호자 없이 외롭게 홀로 싸우는 ‘서연’의 모습을 보며 우리 사회의 청소년 보호망과 돌봄의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영화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 느끼게 해주는 힘이 있죠. 영화를 통해 나와는 다른 사람의 하루와 고민을 따라가다 보면 보이지 않던 현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생겨납니다. 이 작품 역시 거창한 메시지와 해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서연’이라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현실의 무게를 함께 바라보게 하죠.

영화 <허들> 은 현재 상영관이 많지 않음에도 영화 관람객의 후기가 좋습니다. <허들> 을 이번 주의 영화로 추천해보면서 올해는 모두에게 조금이라도 덜 추운 겨울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전시 오프더레코드

전시 <오프더레코드> 중 공간 [사진 제공=밑미]
전시 <오프더레코드> 중 공간 [사진 제공=밑미]

진심의 전염

초콜릿 쿠키를 떠올리면 갈색 반죽 위에 박힌 초콜릿 칩이 먼저 생각나죠. 그런데 이 디저트는 사실 실수에서 탄생했습니다. 원래는 초콜릿을 녹여 반죽에 넣어야 했지만 한 제과사가 실수로 초콜릿을 그대로 잘라 넣은 것이 오히려 예상치 못한 맛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처럼 무언가에 대한 도전과 그로 인한 실패가 두려울 때마다 저는 누군가의 실수로 탄생한 ‘초콜릿 쿠키’를 떠올리며 용기를 얻곤 하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전시에서도 이러한 우연과 미완성의 순간, 누군가의 진심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전시 <오프더레코드> 는 “진정성은 전염된다. 누군가 자신의 진실을 말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우리 안의 진실을 꺼내고 싶어진다”는 독일의 철학가이자 작가인 프리드리히 니체를 출발점으로 합니다. 전시의 관람은 무작위로 건네받은 기록물을 읽는 것으로 시작하게 되는데요. 이 기록들은 약 3개월 동안 꾸준히 자신의 감정과 일상을 남겨온 130여 명의 참여자들이 직접 작성한 것입니다.

낯선 사람의 고민, 흔들림, 소망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 그것이 나의 감정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기록을 읽은 뒤에는 마련된 작업 공간에 앉아 오롯이 나만의 속도로 감정을 적어볼 수 있는데요. 누군가의 진심을 전염받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주하게 되죠.

누군가의 진실을 엿볼 수 있는 전시, <오프더레코드> 는 오는 19일까지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단독주택에서 만나보세요.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스틸컷 [사진 제공=에스앤코]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스틸컷 [사진 제공=에스앤코]

이 남자, 어디까지 성공하고 싶은건지 감도 안 온다

올해는 ‘박정민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배우가 출판사를 차리는 것부터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엔 청룡영화제에서 가수 화사와의 무대로 큰 주목을 받고 있죠. SNS에 올라와 있는 박정민 영상에는 ‘청룡영화제 무대보다가 여기까지 왔다’는 댓글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 박정민 배우가 이번에는 오랜만에 무대에 섰습니다.

원작 소설에 이어 영화로도 큰 사랑을 받은 <라이프 오브 파이> 가 이번엔 실황 공연으로 돌아왔는데요. <라이프 오브 파이> 는 한 소년이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단둘이 구명정에 올라 광활한 바다를 표류하며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정을 그렸습니다. 작품은 좁은 배 위에서 굶주린 호랑이와 단 둘뿐이라는 극적인 상황 속에서 믿음과 본능, 상상력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각종 CG 기술과 편집으로 탄생하는 영화야 호랑이와 인간의 미묘한 감정선과 위태로운 공존을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을 테지만,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공연에서는 이를 어떤 방식으로 구현해낼지가 큰 기대를 모읍니다. 

주인공 ’파이‘로 무대 위의 박정민 배우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는 내년 3월 2일까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GS 아트센터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한 번 유행한 독감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요즘입니다. 독감은 감기와 달리 갑작스러운 고열, 근육통, 오한 등이 동반되는 만큼 빠른 치료가 중요한데요. 날씨만큼이나 건강도 훅 변해버릴 수 있는 계절이 온 만큼, 몸을 포함한 마음 건강까지도 살피실 수 있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다음 주에도 색다른 문화예술을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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