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앱은 넘치지만… 4명 중 1명 ‘디지털 건강 문해력’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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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앱은 넘치지만… 4명 중 1명 ‘디지털 건강 문해력’ 취약

디지틀조선일보 2025-12-06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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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헬스 앱이 걷기·혈압·혈당·수면까지 관리해 준다고 하지만, 정작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활용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국내 성인을 조사한 결과, 4명 중 1명은 디지털 환경에서 건강 정보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디지털 건강 문해력’ 취약군으로 나타났다. 앱을 설치하고 정보를 해석해 건강 관리에 활용하는 능력까지 고려하면, 디지털 기술이 오히려 새로운 건강 격차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이미지=AI생성
    ▲ 이미지=AI생성

    4명 중 1명 ‘낮은 문해력’…앱 찾기 성공률도 19%에 그쳐

    연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4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측정 도구(DHTL-AQ)를 통해 실제 앱 활용 및 정보 탐색 능력을 평가했다. 전체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 기준 73.8점이었지만, 27.8%는 ‘문해력 낮음’으로 분류됐고 평균 점수도 31.5점에 그쳤다. 반면, 문해력이 높은 집단의 평균 점수는 90.3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 격차는 실제 활용 능력에서도 드러났다. 문해력이 낮은 그룹에서 건강 앱을 스스로 찾아 설치하는 데 성공한 비율은 19.4%, 회원가입까지 완료한 비율은 17%로 분석됐다. 다양한 디지털 헬스 서비스가 공급되고 있음에도, 상당수 사용자가 기본적인 진입 단계에서 난관을 겪는 상황이 확인된 셈이다.

    고령층·저소득층 취약…기술 못 쓰는 만큼 건강도 잃는다

    취약성은 특히 60대 이상에서 두드러졌다. 해당 연령대 250명 중 문해력이 높은 사람은 55명, 즉 22%에 불과해 다른 연령대와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저소득층과 무직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 디지털 접근성의 차이가 건강 정보 활용 능력의 차이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가 지적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두고, 디지털 기반 건강관리 시대에 기술을 사용할 줄 아는 능력 자체가 건강을 지키는 능력의 일부가 됐다고 분석했다. 조주희 교수는 “건강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역량에서 이미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며, 격차가 지속될 때 새로운 형태의 건강 불평등이 더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앱을 설치하느냐’가 아니라 ‘정보를 판단할 수 있느냐’의 문제

    연구팀은 디지털 건강 문해력이 단순한 IT 활용 능력을 넘어, 의료 정보를 이해하고 판단하고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능력까지 포함한 개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즉, 기술적 조작 능력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보를 해석할 능력’의 문제가 본질이라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고도화될수록 오히려 취약계층이 뒤처질 위험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해도, 이를 받아들이고 활용할 수 있는 인지적·교육적 기반이 마련되지 않으면 건강 격차는 그대로라는 지적이 가능하다.

    ‘디지털 접근성=건강 접근성’… 정책도 사용자 중심으로 전환 필요

    연구팀은 디지털 헬스케어 확산 속도에 비해 사용자 역량 강화 정책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고령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디지털 건강 역량 강화 교육, 직관적 UI를 갖춘 고령 친화형 앱 설계, 의료기관의 맞춤 안내 서비스, 검증된 공공 건강 정보 제공 체계가 필요하다는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조 교수는 “디지털 시대에는 기술을 이해하고 사용할 줄 아는 능력 자체가 건강을 지키는 능력이 된다”며,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적 지원 논의가 더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과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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